완전범죄

by cima posted Jan 01,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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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우리집 개가 한참을 짖더니 이상한 물체를 물고왔다.
    다가가서 보니...
    ' 헉!!! -_-;; '

    옆집 딸들이 그렇게 아끼던 하얀 토끼가
    흙이 잔뜩 묻어 죽은채
    우리집 개의 입에 물려있었다.

    난 등에서 땀이 나는걸 느꼈다.
    아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나..
    저 망할 개xx.

    워낙 옆집 딸이 애지중지 하던 토끼였기에
    난 완전범죄를 계획하기로 했다.

    좀 찝찝하지만 죽은 토끼를 들고 집안으로 들어와
    욕탕에서 털이 새하얗게 될때까지 씻었다.
    우선 그렇게 해서 흙 묻은걸 없앤 뒤
    드라이기로 털을 뽀송뽀송하게 말렸다.

    역시 흙이 묻은 하늘색 리본도
    깨끗하게 빨아 건조시킨 뒤
    토끼의 몸에 그대로 묶었다.

    이정도면 자연사했다고 볼 만했다..

    마침 담 넘어로 보이는
    옆집 뜰에 아무도 없길래
    뛰어 넘어가
    토끼집에 죽은 토끼를 반듯하게 넣어두고
    아무일 없다는 듯이 집으로 돌아왔다.

    망할 개xx 라고 하면서 원망을 하고 있을때..

    옆집에서 비명소리가 들리고
    곧 웅성 거리는 소릴 들을수가 있었다.

    나는 천연덕스럽게
    옆집 담으로 고개를 빼꼼히 내 밀고
    무슨일이 있냐고 물었다.

    그집 딸들과 아저씨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토끼가... 토..토끼가... '
    라는 소리밖에 못했다 .

    난 양심이 찔렸지만
    시치미를 떼고

    '토끼가 어쨌단 말이죠? ' 하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 집주인 왈...

    .

    .

    .

    .

    .

    .

    .

    .

    .

    .

    .



    '어느 미친놈이 어제 죽어서 뜰에 묻은 토끼를

    깨끗이 빨아서 토끼집에 넣어 놨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