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것은 다 무효

by cima posted Jan 01, 1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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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년 전 어느날 한 여자에게

    "아침에 눈 뜨면
    달콤한 입맞춤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자다가 귀찮은 연탄불 갈기는 당연한 나의 몫
    아침저녁 이부자리 정리 힘 뒀다 뭐해?
    집안 청소는 나의 취미이자 여가선용
    빨래하면 오랜 자취생활로 숙련 된 나의 전공
    맛있는 요리는 부전공
    '남존여비'는 실수로 만든 말
    그러니 당신 손끝에 물뭍일 일보다
    고목나무에 싹트길 바라는 편이 더 낫지!"

    라고 시마가 말 했을걸?

    '지난 것은 다 무효야!'
    라고 말하면 정말 그렇게 될까?

    사나이 일언 중천금이라 했는데
    '난 사나이가 아니다!' 라고 말하기는 싫고

    오늘 마누라 생일을 기하여
    무엇부터 먼저 시작 해보나?



        싱거운 시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