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해안 휴양도시 알라냐.. 버스에서 내려 시내로 들어갔습니다.
커다란 재래시장이 있었지요. 물어보니 일주일마다 서는 7일장이랍니다.
새 도시에 도착하면 우선 지도상에 우리가 있는 위치를 알아야 합니다.
지도상에 나와있는 유명한 듯한 지명을 대며 물어보면
어느쪽으로 가라고 터어키 특유의 손바닥으로 열심히 알려 줍니다만.
터어키말을 모르고 그들은 영어를 모르는데 그냥 대충 짐작하고
대충 우왕좌왕 하다가 알게 됩니다.
'세계를 간다' 여행책의 지도를 보고 의논하고 있는데 어느 할머니가
다가오더니 유창한 영어로 이 도시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어 현 위치도
쉽게 알 수 있었습니다.
탱큐 하고 가려했더니 가이드를 하시겠다나요..
자유로운 여행을 즐긴다고 하면서 정중히 거절하였지만 돈을바라는게
아니라며 기어이 하시겠다고 하더군요.
우선 옆 식당으로 들어가려 했지만 할머니는 꽤 떨어진 자기 단골식당으로
우리를 안내 하였습니다. 지팡이의 그 느려터진 걸음이 속터지게 했지만
대화가 참 즐거웠습니다.
미국인으로 세계를 돌며 영어교습을 하며 살아가는 분이였습니다..
며칠 후 폴란드로 간다고 하더군요..
누구나 첫 대면으로도 알 수 있듯이 지적이며 교양있는, 생각이 긍정적인
분이셨습니다. 한국에도 두번에 걸쳐 7년동안 학원강사를 했다고 하고요.
글쎄 우리가 식사를 하는 동안 호텔까지 알아봐 주었지요..
호텔 정하는 것도 배낭여행의 즐거움인데 ~~ 결국 그 호텔에 들었습니다.
계속 이제 그만 가야겠다고 했지만 계속되는 이야기에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게 되었습니다.. 무척이나 외로워 보였던 할머니 ~~~
무척 사람과의 대화를 그리워 하는 것 같았습니다..
밤에 나왔습니다. 선그라스도 새로사고 끊어진 시계줄도 고쳤습니다..
이쁜 쌍둥이가 마주 오길래 '큣' 하니 한 아이가 빤히 쳐다보더군요..
양해를 얻고 사진을 찍었습니다만 거의 다 산듯한 할머니가 계속 머릿속에
맴돌았습니다.
이쁜 아이부터 귀여워 어쩔줄 모르는 엄마, 그리고 할머니까지 ~~

1970.01.01 09:33
알라냐 .. 할머니 가이드 ~
조회 수 2700 추천 수 0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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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배낭여행의 재미가 여러분들을 만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할머니 되실려면 아직도 요원하실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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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저 버얼~써 초등3학년, 유치원생 가진 할머니예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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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후배님하고 헷깔렸습니다.. ㅎㅎㅎ 무척 죄송합니다.. 선배님.. 꾸우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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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다 산듯한 할머니가'라는 표현이 좀 거슬리네요. 내가 지나치게 과민했나? 어쨌든 그 할머니가 아시면 섭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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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마른 모습에 지팡이에 자분자분 걸으시는 모습이어서요.. 죄송합니다..
저도 그런 (할머니 가이드)분이 되고 싶군요. 노력하면 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