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서 건강을 많이 회복하셨습니다.
너무 연로하셔서 수술은 결국 못하시고 퇴원하셨지만
도우미와 wheelchair 의 도움으로 이제 지내시고 계십니다.
지난달에 어머니때문에 두번이나 고국을 다녀갔지만
갈때마다 새로운 것을 보고옵니다.
주로 고궁이나, 민속박물관, 책방, 대학캠파스, 인사동, 그리고
어머니와 교회에 나란히 앉아 예배를 보고옵니다.
이번에는 어머니에 대해 한시름 놓자 남산에 있다는
한옥 마을을 잠간 들렸습니다.
제가 어느 한집에 들렸을때 구경꾼들이 많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집 마당에서는 신랑 신부 폐백을 하려고 준비하는 듯 했습니다.
큰 카메라도 마당 한가운데 놓여있었습니다.
저는 무심코 그집 마당 한가운데로 걸어가 한복을 곱게 입은
두 여자분에게 부탁해 사진 한장 같이 찍자고 했습니다.
옆에 서성이는 남자 한분을 붙잡고 제 카메라를 건네 주었습니다.
그리고 포즈를 취하고 웃으며 나오려 하는데 그 남자가
구경꾼들을 모두 집밖으로 나가라는 거였습니다.
저는 영문도 모르고 집밖으로 나가며 왜 나가라고 하냐고
구경하는 어느 한분에게 물으니
지금 그집 마당에서 영화촬영중이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그 남자는 영화감독이랍니다.
저는 그런줄도 모르고 다른 사람 펴놓은 굿판에 끼어들어
배우들과 사진을 찍은 꼴이 되어 혼자 깔깔대고 웃으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주안에 평안한 밤 되세요.
제어머니를 위해 기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성광필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