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위한 겨울 기도 / 이 효녕 ...

by kpsung posted Dec 1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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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를 위한 겨울 기도 / 이 효녕



    차가운 바람결에도 흔들리지 않는
    우리의 가난한 작은 마음을 위해
    하얀 눈으로 물들여
    곱게 빈 여백 채워주소서

    마지막 남아 흔들리는 갈대밭
    새들의 빈 둥지마다
    가득 채워진 마음
    얼지 않는 따스한 집 한 채
    흩어진 내 가슴에 지어
    모두 넉넉한 마음 안아
    가난한 모두가 그 안에
    편안하게 들게 하소서

    날은 추워도 어둠 속에서
    별들이 깜박이며 빛을 냅니다
    별들이 있어 춥지 않은 하늘
    먼 뭇별 하나 따서 모두의 가슴에
    담아두고 등불이게 하소서
    빈자리는 그리움 채워주어
    사랑할 수 있는
    따스한 겨울이게 하소서

    가난한 내 삶의 한 고비
    지금은 모두 쫓겨 나
    오늘은 비롯 텅 빈 가슴이지만
    마음마다 하얀 눈을 내려주어
    눈빛 보다 맑은 마음 지녀
    겨울의 꿈으로 오래 지니고 살도록
    모든 고통을 덮어 주소서

    혼자 길들일 수 없는
    가슴앓이 하던 지난 밤
    밖에 차가운 바람이
    아픔의 병이 되더라도
    눈 속에 작은 들꽃으로 피어내
    외로운 시간을 넘으며 바라보게 하소서
    그리고 사랑은 오직 하나이게 하소서

    이 겨울은 모든 이에게
    눈길 위에 따듯한 발자국 남겨
    그리움으로 남게 하소서
    조금도 시들지 않는
    사랑의 자국 남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