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우연히 책을 뒤적거리다
예전 한국서 학창시절 학생증이 책갈피에서
떨어지는 걸 발견했다.
그리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우리가 어렸을 때는 학교에 원서를 내는 것까지도
지금은 세상에 안계신 내 아버지께서 해주셨다.
갑자기 아버지가 보고 싶어졌다.
요즘 내 딸내미 대학입학원서 좀 도와 주려고 하면
말 한마디 꺼내기도 전에 질색을 하며 혼자 할 터이니
상관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꼭 Last Minute 에 무슨 일을 처리하곤한다.
우리가 한국서 부모한테 너무 사랑을 받으며
자란 탓인가 ? 아니면 교육을 잘 못 받은 것인가 ?
아무튼 이따금씩 딸내미가 도와달라면
나는 그렇게 기쁠 수가 없다.
비록 그것이 빌려 온 DVD를 돌려주고 오라는
하챦은 심부름 일지언정 ...
하나님도 이처럼 우리가 진정으로 필요해서
간구할 때 얼마나 기뻐하실까 ?
아마도 딸내미에 대한 이 아빠 마음과
비슷할 것이다.
광피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