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타는 날의 그리움 / 이재현 ...

by kpsung posted Oct 1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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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타는 날의 그리움

    詩 / 이재현


    당신을 그리워한다는 것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가슴에 그리움 없이 살아가는

    그런 사람들 있겠냐만

    저 들로 산으로

    바람도 산들거리며 불어가는

    이 가을엔

    그리운 사람 한도 끝도 없이

    그리워할 수 있었으면 좋아



    풀 섶으로 숨어 우는

    이름모를 풀벌레 소리

    안개처럼 가득한 길목으로

    알 수 없는 기다림의 긴 그림자

    달 아래 마구 흔들어 놓고

    울먹이는 새하얀 박꽃 같은

    내 그리움이 있어



    당신을 그리워한다는 것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 일인가



    당신의 뜨거운 가슴 속에서

    숨어 꽃피우던 지난날

    그 숱한 밤들이 마냥 아쉬워

    파도에 쓸려간 눈빛시린 추억들이

    단풍이 되어 새벽 놀 속에

    머리채를 풀고 있구나

    내 그리운 사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