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블로그

2004.11.15 00:00

아름다운 산행

조회 수 176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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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저희반 아이들13명과 함께 수업이 끝나고 관악산에 올랐습니다.


 


아이들에게 산에 가자고 처음 제의했을때는 정말 담임이 가려고 하나(?) 의아해 하는 눈초리더니 정작 가자고 하니까 하나도 나서지 않는겁니다.


 


그래서 강제성없이 정말 선생님 따라올 사람만 그리고 높은 산에서 세상을 바라다 보고 싶은 녀석들만 합류하라고 엄포를 놓고는 교무실로 내려왔습니다.


 


결국 반이상이 가버리고 남은 녀석들이 13명이더라구요.


 


학교 수업을 끝내고 가려니 시간은 벌써 1시를 넘어서고....


 


배고프다는 녀석들 데리고 일단 떡뽁이 집으로 가서 배를 채운후 서울대 행 버스를 탔습니다.


 


산에 오른 시간이 거의 오후 3시를 넘어서는지라 연주대 정상까지는 못 갈것 같았습니다.


 


별 준비없이 온 저희들이 안되었는지 내려오시는 분들이 장갑이며 물들을 건내주셔서 감사히 받았죠.


 


그래도 참 젊음이 좋은지 잘들 올라가더라구요.


 


오히려 제가.....ㅎㅎㅎ


 


결국 국기봉을 눈 앞에 두고 돌아서긴 했지만 아이들과 저의 얼굴에 서로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의미심장한 미소가 교환되었습니다.


 


산행의 앞에서 열심을 내던 강현이, 결이, 컨디션이 좋지 않음에도 합류한 민홍이,  우리반의 든든한 회장 준영이, 부회장 경환이,  약해서 못 올라갈것 같았는데 잘 해 주던 경순이, 민희, 사라, 미림, 다혜, 1번 하나, 우리반 서기 혜진이, 예쁜 진이....  모두 함께한 정겨운 제자들입니다.


 


내려와서 36산악회 산악대장이었던 규섭이네 삼겹살집으로 몰려가 주린배를 채우고 우리 모두 행복해 했습니다.


 


언젠가 고등학교 1학년 가을을 뒤돌아 볼때 또 다른 그네들의 추억이 되겠죠.


 


진작 시도할껄 제 게으름을 탓하게 되네요. 행복한 주말이었습니다.


 


오늘도 아직까지 풀리지 않았다며 엄살떠는 아이들의 모습들에서 웃음이 납니다.


 


2004년 아이들과 함께한 행복하고도 아름다운 산행이었습니다.


 


 

  • 김정만(33) 2004.11.15 00:00
    은쌤~~~
    치사하게 일본에 간 사이에 다녀오다니~~~으~~
    진짜로 좋았지요~~!!!!
    부고에서 코취할때도 3~4번 등산했었고
    직업학교에서도 2~3번 했으니 그마음과
    그기분 충분히 알고있으니 얼마나 좋았을까....
    그기분으로 2004년 마무리 폼나게 하기를....
  • 쭈니 2004.11.15 00:00
    마른잎 버석이던 관악산에 이쁘고 싱그러운 내음이 담뿍 넘쳤겠네요...이런 사랑 가득한 선생님을 영원히 기억하며
    그 시절을 또 이담에 다시 해보는 친구들도 생길거구여..
    가을 끝자락의 결실이 풍성햇네요...은샌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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