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블로그

2005.02.10 00:00

" 민속 명절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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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속 명절날 "  

      " 민속 명절" 이 단어는
      여자들에게는 두어달 전부터 은근한 스트레스가 쌓이는 단어이다

      내가 어린 시절에는 설전에 내 한복을 꾸미시는 어머니의 무릎 앞에
      턱을 괴고 앉아 맨처음 한복 마름하시는 모습 부터 정성스레 꾀메고

      화롯불에 인두를 꽂았다가 얼마나 뜨거운지 젖은 걸레에 "치익" 소리나게
      했다가 다음 얼굴에도 가까이 대어 보신 다음 그 뜨거운 인두끝으로

      저고리 회장을 금을 그어 그리시고 동정니를 다시는 모습까지 어머니의
      손이 가는 대로 물그럼히 마른 침을 삼키면서 처다 보면서 얼마 안있으면
      다가올 명절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설 전날에는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쉰다는 어른들의 말씀을 곧이 들어야
      하는지 어떤지 하며 잠을 설친 일이 엊그제 같이 생각이 되고....

      그저 즐겁기만 하던 추억이 아련히 떠오른다.

      이제 세월이 흐르고 또 흘러서 우리 아이들이 아비어미가 되어서 제 아이들을
      데리고 민속명절이라고 그들이 원래 살던 부모 밑에 모두 뫃여 들었다.

      세배 돈을 겨냥한 어린것들 못지 않게 그들도 어린 시절 처럼 부모에게 새해
      세배를 한후 받은 봉투에 마냥 즐거워들 하고, 화기애애한 저녁 식사를 마친

      다음 제 각각 부부팀으로 나누어져 담요 판 위에 던지는 윷가락 네 쪽이
      엎어지고 자쳐지는 통에 남의 말을 잡기도 하고 제 말이 잡히기도 하며

      반전에 반전을 거둡하는 놀이, 뒤 바껴지는 판세 !!
      민속 명절 놀이속에 우애도 무르 익어 깊어지고....

      오랜간 만에 만난 형제 남매들 사이에 부모인 나도 모르는 그들만의 즐거운
      옛 이야기, 큰아이의 바로 밑의 두살 터울 딸아이가 오빠와 같이 나란히

      자전거를 타고 신나게 오빠를 쫓아 다니며 오빠 친구들이 축구를 하는데
      멤버가 모자라 딸 아이가 멤버로 같이 뛰다가 축구라는게 온 운동장을
      설치고 뛰어 다니니 너무 힘들어 하였더니...

      대신 골키퍼를 시켰는데 이도 슛해서 들어 오는 공이 어찌도 세찬지
      초등학교 삼 사학년의 어린 여자 아이의 가슴으로 받은 공의 충격이

      어찌나 센지 한참을 숨을 쉴수가 없을 정도로 아펐는데도 그런 이야기를
      하면 오빠가 그만 두라고 할까봐 참으면서 했는데 두 번이나 그랬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이미 오랜 세월전 일이라는 걸 잠시 잊고 어찌도
      내 가슴이 놀라고 걱정스럽던지....!!

      구정날 밤 T.V 앞에서 쿠웨이트와 한국전 축구를 관전하면서 털어 놓는
      딸 아이의 이야기다.

      이 딸아이는 그렇게 커서 그런지 아주 성격이 쾌활하고 활달하다.
      축구전을 보는 내내 저런 때는 자살골을 넣어야 우리가 유리한데...

      우리가 골을 넣었으니 그만 축구를 종료해야 한다는등 아주 해박하고
      재미있는 축구 해설로 내내 우리를 즐겁게 웃겨 준다. 그 덕에 축구를
      별로 안 좋아하는 나도 끝까지 재미있게 축구를 볼수 있었는데...

      그들은 어리고 우리는 젊었던 날들의 이야기에 새삼 부모인 우리도 덩달아
      즐겁고 별탈 없이 밝게 잘 자란 아이들을 갖게 된것에 행복을 느낀다.

      이는 민속 명절이 주는 스트레스와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두 얼굴의 이야기다.

      앞으로도 이 두 얼굴을 가진 풍속은 별 다른 축제도 없는 우리네 백성들
      사이에 영원히 면면히 이어져 내려 가지 않을까 ??
      하는 생각을 해 본다.


      05년 2월 민속 명절 날에 이 용분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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