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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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솔방울 단추로 외투를 만들어 입히고....

    신의 축복이라도 내린듯 밤사이 온 세상이 흰눈으로 덮여 별천지가 되었다.

    눈이 오리라고는 아무도 짐작을 못했었는데....
    밝은 날에 내렸다면 멋있는 장관을 보았을 터인데 아쉬움이 남는다.

    뜨락의 나무 사이사이로 내리는 눈도 운치가 있고
    아파트의 높은 공간에서는 더 높은 하늘에서 한없이 펄펄 내리는 눈도
    공연히 마음을 흥분시키기도 하는데....

    최근 T.V. 에서 요사이 눈이 안 와서 공기가 건조하여 산불이 날 염려가
    많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우리가 대관령이니 설악산에 내리는 눈을 보았을뿐
    과연 최근에 눈이 오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러나 좋아 할수만 없는게 승용차들이 너무 많으니 찻길이 어떨까
    걱정이 앞 서나 아파트 사이로 보이는 찻길은 이미 녹아 있다.

    예전에는 밤새 눈이 내린 첫 새벽 아무도 밟은이 없는 길을 간혹 참새나
    작은 짐승들이 지나간 자욱 외에는 깨끗한 눈길에 첫 발 자국, 사각사각
    소리를 내면서 홀로 걷는 신비함이란 걸어 본 사람만이 느껴서 알리라.

    눈이 오면 눈사람을 만들고 싶던 충동도 잊을수가 없다. 눈의 종류도 너무
    추워서 쌀그락 거리는 싸락눈은 뭉쳐지지 않아서 눈사람을 만들수가 없다.

    약간 축축한 기운이 도는 눈으로 처음 주먹만한 눈덩이를 굴려서 크게도 만들고
    작게도 두개를 만들어 큰 것은 몸둥이를 만들고 작은것은 머리를 만들어서

    세수대야를 모자로 씌우고 눈과 눈섶은 숯으로 만들고 솔나무 가지로
    삐딱하게 카이젤 수염도 붙이고 솔방울로 단추를 만들어 외투를 입히고....
    한참을 씩씩 대면서 흥분하며 두시럭을 떠는 즐거움이란 ....

    아이들을 키울 때 나의 아이들과 더불어 눈사람을 만드는걸 본 이후 이제
    그 아이들은 이미 어른이 되어 그들의 아이들과 더불어 눈사람을 만들까 ??

    이제 모든 공간과 골목길이 차들로 점령을 당한 요즈음 더 이상 눈사람을
    만들고 눈싸움을 하던 넉넉한 낭만은 보기는 힘든것 같다.

    아이들도 컴퓨터 게임에 더 흥미를 가지게 되고 눈사람을 같이 만들어 볼
    오붓한 친구도 귀하고...

    나도 모르게 오늘 아침 내린 눈으로 마음속으로나마 어린 시절로 돌아가
    오랫 만에 눈사람을 만들어 본다.



    05년 1월 16일 Skylark(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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