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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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볕이 잘 비치는 발코니에 연분홍색 앵초꽃이....


    이번 추위에 제법 두텁게 얼어버린 아파트 뒷곁을 흐르는 냇물...
    어름 밑으로 싸늘한 맑은 물이 졸졸 소리를 내면서 흘러가고 있다.

    순하던 사람이 화를 내면 겁이 나듯이 겨울답지 않게
    따뜻하던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니 더 꼼짝을 못하겠다.

    이 꽃은 원래 겨울에 피게 마련 되어져 있었는지 어떤지....
    햇볕이 잘 비치는 발코니에 올해에도 한 겨울인데도 불고하고

    앵초 꽃이 어린 신부의 치마 색처럼 고운 분홍색으로 피어나서
    으스스 하던 마음을 한결 따뜻하게 어루만져 준다.

    동양란과 서양란의 교배종인 노란 양란도 때마춰 피어나서
    은은한 향기를 품어 내며
    이 을씨년스러운 겨울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어 준다.

    집안의 일로 두어서너 달을 정신 없이 지나다 보니
    어느덧 이 해의 끝자락인 갑신년 말의 마지막 날이 다가와 있다.

    아파트에 마을 장이 열렸다. 신정이라고 반값으로 세일을 한다고
    미리 전단을 돌리더니 대 매출에 들어 갔다.

    보드 불럭이 깔린 아파트 길에 어물전 야채전 과일전 등이
    각각 텐트를 치고 날씨가 추우니 비닐로 포장을 두르고
    웅성웅성 사람들을 유혹한다.

    한 모에 천원하던 두부가 두모에 천원 ....
    그러나 모든게 다 싼건 아니다.
    싼걸 미끼로 나머지 다른 것들을 팔아 보려는 심산인 것 같다.

    두부 연근 홍당무 무 꽈리 고추 도라지등....
    지난 가을에 날씨가 비가 덜 내려선지 사과와 배는 무척 달고 향기도 좋다.

    아무래도 양력 新正은 별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한것 같다.
    또 다시 구정에 두번째 설날을 맞이 하며 올해도 진짜 저물어 갈것이다.


    04년 12월 이 용분 (7)



    • 윤준근 2004.12.31 00:00
      겨울답지 않게 따뜻하던 날씨 탓에 조금 추워지니
      춥다고 아우성이네요. 예전 같으면 별 것도 아니었을 것을....

      곱게 핀 꽃을 보니 혹시 봄이 잘못 찾아온 것은 아닌가 싶게 화사합니다.

      싸게 판다고 ... 왕창 세일을 한다고 하여 가보면 싼 것은 몇 가지...
      간 길에 이것 저것 고르는 마음을 미리 알아서 헤아려(?)줌인가요?

      내려오는 전통을 억지로 막는다 해보아야 민심은 그것이 아니었나 봅니다.
      음력설이 되어야 정말로 설을 맞이하는 풍경....
      떡방앗간에서 긴 줄을 서던 때가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지금보다 넉넉하지는 못하였을지라도 마음만큼은
      이웃과 함께 풍성한 설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오늘도 님의 글 마음 훈훈하게 읽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소서.
    • 이용분 2004.12.31 00:00
      그래요 ^^
      떡 방앗간의 그 구수한 김이 서린 속에
      우리 차례가 왔을때 그 반가움 ....

      조그만 구멍으로 줄줄 빠져 나오던 신기한
      두줄기 흰 떡 가래 ....

      굳어진 떡을 써느라 손가락이 부르투고.

      생각하면 훌쩍 지나가 버린
      어린시절이 눈앞에 선합니다.

      stone 님 우리 시절만이 갖는 아련한 추억들이지요.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좋은 글도 많이 쓰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한해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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