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배님이 올리신 사진을 보며 유년의 집이 떠올라 뭉클하였습니다.
우리집 높은 장독대에도 크고 작은 많은 장독이 있었지요.
간장 된장 고추장이 맛있게 익어가던 향기도 아직 기억합니다.
그안에 담겨있던 할머니와 엄마의 그리운 숨결도...
선배님, 제가 구독해 읽는 어느 귀농잡지에 실렸던
좋은 글 한 편 같이 올립니다~^^*
봄이 오면...
봄이 오면...
간장 된장 담그리라
담장 아래 봉숭아꽃
분꽃 씨앗 흙 속에서
수줍은 얼굴 내밀어 꽃이 피면
초막집 마루에 걸터앉아
시를 쓰리라
텃밭에 봄 씨앗 뿌려
풍성하게 가꾸며
해질녘 산마루 노을지면
시를 쓰리라
흙내음 풍기는 초막집
이곳에서
이름 모르는 풀벌레 벗하며
분꽃향기와
님을 기다리며
시를 쓰리라
아름다운 글과 예쁜 시군요.
개인적으로 나도 장독대를 너무 좋아해서
아파트 베란다에 단지를 가져다 놓고
그 위에 아이비나 분재등 화분을 올려놓고 즐기고 있어요
아주 구식 사람모양으로
해마다 메주를 쑤고
고추장 막장등의 장 종류를 직접 담아서 먹고 있지요.
후배님의 사랑스러운 글 잘 감상했습니다.
즐거운 성탄과 기쁜 새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04년 12월 .... 청초. 이용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