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배님이 올리신 사진을 보며 유년의 집이 떠올라 뭉클하였습니다.
우리집 높은 장독대에도 크고 작은 많은 장독이 있었지요.
간장 된장 고추장이 맛있게 익어가던 향기도 아직 기억합니다.
그안에 담겨있던 할머니와 엄마의 그리운 숨결도...
선배님, 제가 구독해 읽는 어느 귀농잡지에 실렸던
좋은 글 한 편 같이 올립니다~^^*
봄이 오면...
봄이 오면...
간장 된장 담그리라
담장 아래 봉숭아꽃
분꽃 씨앗 흙 속에서
수줍은 얼굴 내밀어 꽃이 피면
초막집 마루에 걸터앉아
시를 쓰리라
텃밭에 봄 씨앗 뿌려
풍성하게 가꾸며
해질녘 산마루 노을지면
시를 쓰리라
흙내음 풍기는 초막집
이곳에서
이름 모르는 풀벌레 벗하며
분꽃향기와
님을 기다리며
시를 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