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의 사랑 - 김현태
있는
그대로의 사랑을 원합니다
곁에서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는 아이같은 사랑이 아니라
그저 바라보며
믿어주는 그대로의 사랑을 원합니다
나무와
나무처럼 적당한
거리에서 서로의 그늘이 되어주고
외로울 땐 친구도 되어 주는
믿음직한 사랑을 원합니다...
사랑한다 하여
쉽게 다가가 괜한 상처를 주거나
반대로 싫어졌다 하여
마음 밖으로 쉽게 밀어내지도 않는
그냥
눈빛만으로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넓은 사랑을 원합니다
내가
힘들 땐
나 대신 하늘을 받쳐들고
또 그대가
외롭고 지칠 땐
땅벌레들을 불러 모아
노래를 들려 주는 사랑을 원합니다
내가 원하는 건
당신이 내 곁에서 환하게 웃으며
내가 살아있음을 일깨워 주는 것입니다.
-김현태 산문집 [행복을 전하는 우체통] 중에서 -
살아 있어야 할 이유 / 나희덕
가슴의 피를 조금씩 식게 하고
차가운 손으로 제 가슴을 문질러
온갖 열망과 푸른 고집들 가라앉히며
단 한 순간 타오르다 사라지는 이여
스스로 떠난다는 것이
저리도 눈부시고 환한 일이라고
땅에 뒹굴면서도 말하는 이여
한번은 제 슬픔의 무게에 물들고
붉은 석양에 다시 물들며
저물어가는 그대, 그러는 나는
저물고 싶지를 않습니다
모든 것이 떨어져내리는 시절이라 하지만
푸르죽죽한 빛으로 오그라들면서
이렇게 떨면서라도
내 안의 물기 내어줄 수 없습니다
눅눅한 유월의 독기를 견디며 피어나던
그 여름 때늦은 진달래처럼
--- 커다랗게 나누어서 두개의 확실한 의미로 구분된다.
올해 30주년 기념식을 멋지게 차리자고 일년 내내 준비하면서 끌어내면서
여기저기서 만나고 부딛히면서 쌓여온 따듯한 인정의 사람들, 친구들.
그리고 갑자기 확실해지는게 사는게 너무 쌉싸름하게 재미있다,
그래서 아직은 오그라지는 나뭇잎처럼 나머지 물기들을 잃고 싶지 않다는 것.
그럴수록 조금은 살아가는 것의 깊음과 넓음과 높음을 숙성시키는 맛을 얻어야한다고
다진다,
준비위원들이 몇차례 씩 보내준 핸드폰 문자 메세지를 받으며
날짜와 시간을 헤아리며 기대했을 것이다.
무엇인가, 아주 흔치 않은 기억과 기대들을 가지고 년말의 들뜬 광화문으로 향했을것이다.
졸업 후 정말 30년 만에 첨 보는 친구들도 많이 보았다.
책상 앞 뒤에 앉던 아이들이었는데,,,
이상하게 다들 너무 젊은 것 같다. 36회 같다는 인사가 여기저기서,,,
시간을 훌쩍 뛰어넘는다.
벌서 오셔서 기다리고 계신 선생님들.
누구부터 어떤 기억 부터 들려드릴까? 하면서도 막상은 쑥스럽다.
식순에 의해 회장의 인사말, 선생님 대표로 송종범 선생님의 축하메세지,
유경순 선생님의 인사말씀
( 하나도 안늙으셨다. 우리와 너무나 세대차이 난다고 무서워 했든,, 추억이 젤 많으신..
그 일에 대해 해명을 하신다,, 느그들을 위해서 그런거라고 하신다.. 그런데 이제
우리가 그 나이 그역활을 어디서건 한다, )
언제나 점잖으신 김보열 선생님, 내가 쉬는 시간에 늘 시 써서 가져가면
심각하게 들어주시던 이광정 선생님, 맨 마지막에 달리는 내엉덩이를 긴 막대기로
항상 찌르시던 유삼태 선생님, 원호병원에 위문 가게하신 불어 선생님. 화학 선생님.
별명이 좀 이상한 수학 선생님.. 최양호 세계사 선생님,, 여전히 반듯한 조혜옥 선생님.
경동호 선생님.
바쁘신 중에도 오셔서 격려해주시는 총동창회장님.
간사보고, 새 회장단 소개, 새 동호회 회장단 소개..
등등을 마치고 중창단의 멋진 화음. 정말 미주 초청 공연을 가도 될거 같다.
스승의은혜 노래를 부르고 식사를 마치고 선생님들은 우리를 위해 자리를 비켜주신다.
지금 시간을 놓치면 안될거 같다는 일치된 생각에서 많은 여동들 박연수 선생님께
달려간다.
" 선생님, 그 때 저희 너무 장난 많이 친거 용서해주세요. 네? "
졸졸 따라다니면서 애교로 30년 만의 용서를 받아낸다.
정광호 선생님, 그 때 영어노래 아직도 생각나요, 그래 놀러와라. 또 가르쳐줄게,,,
윤필희 선생님, 손경해 선생님, 주봉학 선생님,, 여동들은 각자의 추억을 꺼내 요리조리
다가가 상기시킨다, 남동 들은 대부분 손에 술병을 들고 다정히 다가갔다.
에레베타 타시려는데 몇 십분씩 사진찍고 겨우 보내드린다.
어느새 전문 사회인이 우스개말을 해가며 테이블 마다 단체 상을 주겠다고
춤을 끌어내고, 어느새 상품 타기 게임도 흥겹다,
우정상을 탄 사람은 ----노희숙, 김인규,
이 날을 위해 비행기타고 온 친구들-- 미국 ( 배영수)
파푸아뉴기아 ( 박민하, 겸사겸사 오심)
첨 얼굴 본 여동-- 이자경, ( 아직도 넘 이쁘다. 계속 넘 얄밉다, 넘 이뻐서,, )
오랫만에 얼굴 본 여동-- 정계주, 배영숙, 김영희,,
남동들은 첨 보는 얼굴이 아주 많은 것 같다,
친구들 얼굴을 보면 정말 아직 우리 하나도 안늙은 것 같다.
그렇지만 세월은 엄청나게 간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영화 박하사탕을 보면서,
너무 멀리 갔구나, 돌아가기엔..
그렇게 아주 오래 비통했는데,
우리들은 아직 그렇게 멀리 간것 같지는 않다,
그 순수에서, 그 젊음에서, 그 순백에서...
사랑해도 될까요? 그 노래 처럼.
수많은 이별, 수 많은 아픔.
그후에야 우리 이제 여기서서 인생을 본다.
이제와서 보이는 것도 있다.
우리안의 가장 깊은 곳에 거기에 있음직한 맑고 맑은 영혼의 서랍,
거기서 방금 나온 듯한 수줍은 미소와 포옹과 악수를 본다.
우리 이렇게 살것이다.
너무 좋아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두꺼운 얼음짱 밑으로 흐르는 겨울 물소리처럼,,,
-- 일년간 엄청난 준비를 해주신 임원진 여러분들.
불경기에도 기쁘게 희사금을 내두신 수많은 칭구들.
어려운 첫걸음을 해준, 또 적극적으로 늘 모임에 빛을 내주는 많은 친구들..
감사하고 고맙고 사랑하고,,,, 또 다시 만나고 싶네.. 절제해야지?---
있는
그대로의 사랑을 원합니다
곁에서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하는 아이같은 사랑이 아니라
그저 바라보며
믿어주는 그대로의 사랑을 원합니다
나무와
나무처럼 적당한
거리에서 서로의 그늘이 되어주고
외로울 땐 친구도 되어 주는
믿음직한 사랑을 원합니다...
사랑한다 하여
쉽게 다가가 괜한 상처를 주거나
반대로 싫어졌다 하여
마음 밖으로 쉽게 밀어내지도 않는
그냥
눈빛만으로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넓은 사랑을 원합니다
내가
힘들 땐
나 대신 하늘을 받쳐들고
또 그대가
외롭고 지칠 땐
땅벌레들을 불러 모아
노래를 들려 주는 사랑을 원합니다
내가 원하는 건
당신이 내 곁에서 환하게 웃으며
내가 살아있음을 일깨워 주는 것입니다.
-김현태 산문집 [행복을 전하는 우체통] 중에서 -
살아 있어야 할 이유 / 나희덕
가슴의 피를 조금씩 식게 하고
차가운 손으로 제 가슴을 문질러
온갖 열망과 푸른 고집들 가라앉히며
단 한 순간 타오르다 사라지는 이여
스스로 떠난다는 것이
저리도 눈부시고 환한 일이라고
땅에 뒹굴면서도 말하는 이여
한번은 제 슬픔의 무게에 물들고
붉은 석양에 다시 물들며
저물어가는 그대, 그러는 나는
저물고 싶지를 않습니다
모든 것이 떨어져내리는 시절이라 하지만
푸르죽죽한 빛으로 오그라들면서
이렇게 떨면서라도
내 안의 물기 내어줄 수 없습니다
눅눅한 유월의 독기를 견디며 피어나던
그 여름 때늦은 진달래처럼
--- 커다랗게 나누어서 두개의 확실한 의미로 구분된다.
올해 30주년 기념식을 멋지게 차리자고 일년 내내 준비하면서 끌어내면서
여기저기서 만나고 부딛히면서 쌓여온 따듯한 인정의 사람들, 친구들.
그리고 갑자기 확실해지는게 사는게 너무 쌉싸름하게 재미있다,
그래서 아직은 오그라지는 나뭇잎처럼 나머지 물기들을 잃고 싶지 않다는 것.
그럴수록 조금은 살아가는 것의 깊음과 넓음과 높음을 숙성시키는 맛을 얻어야한다고
다진다,
준비위원들이 몇차례 씩 보내준 핸드폰 문자 메세지를 받으며
날짜와 시간을 헤아리며 기대했을 것이다.
무엇인가, 아주 흔치 않은 기억과 기대들을 가지고 년말의 들뜬 광화문으로 향했을것이다.
졸업 후 정말 30년 만에 첨 보는 친구들도 많이 보았다.
책상 앞 뒤에 앉던 아이들이었는데,,,
이상하게 다들 너무 젊은 것 같다. 36회 같다는 인사가 여기저기서,,,
시간을 훌쩍 뛰어넘는다.
벌서 오셔서 기다리고 계신 선생님들.
누구부터 어떤 기억 부터 들려드릴까? 하면서도 막상은 쑥스럽다.
식순에 의해 회장의 인사말, 선생님 대표로 송종범 선생님의 축하메세지,
유경순 선생님의 인사말씀
( 하나도 안늙으셨다. 우리와 너무나 세대차이 난다고 무서워 했든,, 추억이 젤 많으신..
그 일에 대해 해명을 하신다,, 느그들을 위해서 그런거라고 하신다.. 그런데 이제
우리가 그 나이 그역활을 어디서건 한다, )
언제나 점잖으신 김보열 선생님, 내가 쉬는 시간에 늘 시 써서 가져가면
심각하게 들어주시던 이광정 선생님, 맨 마지막에 달리는 내엉덩이를 긴 막대기로
항상 찌르시던 유삼태 선생님, 원호병원에 위문 가게하신 불어 선생님. 화학 선생님.
별명이 좀 이상한 수학 선생님.. 최양호 세계사 선생님,, 여전히 반듯한 조혜옥 선생님.
경동호 선생님.
바쁘신 중에도 오셔서 격려해주시는 총동창회장님.
간사보고, 새 회장단 소개, 새 동호회 회장단 소개..
등등을 마치고 중창단의 멋진 화음. 정말 미주 초청 공연을 가도 될거 같다.
스승의은혜 노래를 부르고 식사를 마치고 선생님들은 우리를 위해 자리를 비켜주신다.
지금 시간을 놓치면 안될거 같다는 일치된 생각에서 많은 여동들 박연수 선생님께
달려간다.
" 선생님, 그 때 저희 너무 장난 많이 친거 용서해주세요. 네? "
졸졸 따라다니면서 애교로 30년 만의 용서를 받아낸다.
정광호 선생님, 그 때 영어노래 아직도 생각나요, 그래 놀러와라. 또 가르쳐줄게,,,
윤필희 선생님, 손경해 선생님, 주봉학 선생님,, 여동들은 각자의 추억을 꺼내 요리조리
다가가 상기시킨다, 남동 들은 대부분 손에 술병을 들고 다정히 다가갔다.
에레베타 타시려는데 몇 십분씩 사진찍고 겨우 보내드린다.
어느새 전문 사회인이 우스개말을 해가며 테이블 마다 단체 상을 주겠다고
춤을 끌어내고, 어느새 상품 타기 게임도 흥겹다,
우정상을 탄 사람은 ----노희숙, 김인규,
이 날을 위해 비행기타고 온 친구들-- 미국 ( 배영수)
파푸아뉴기아 ( 박민하, 겸사겸사 오심)
첨 얼굴 본 여동-- 이자경, ( 아직도 넘 이쁘다. 계속 넘 얄밉다, 넘 이뻐서,, )
오랫만에 얼굴 본 여동-- 정계주, 배영숙, 김영희,,
남동들은 첨 보는 얼굴이 아주 많은 것 같다,
친구들 얼굴을 보면 정말 아직 우리 하나도 안늙은 것 같다.
그렇지만 세월은 엄청나게 간 것만은 부정할 수 없다,
영화 박하사탕을 보면서,
너무 멀리 갔구나, 돌아가기엔..
그렇게 아주 오래 비통했는데,
우리들은 아직 그렇게 멀리 간것 같지는 않다,
그 순수에서, 그 젊음에서, 그 순백에서...
사랑해도 될까요? 그 노래 처럼.
수많은 이별, 수 많은 아픔.
그후에야 우리 이제 여기서서 인생을 본다.
이제와서 보이는 것도 있다.
우리안의 가장 깊은 곳에 거기에 있음직한 맑고 맑은 영혼의 서랍,
거기서 방금 나온 듯한 수줍은 미소와 포옹과 악수를 본다.
우리 이렇게 살것이다.
너무 좋아하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두꺼운 얼음짱 밑으로 흐르는 겨울 물소리처럼,,,
-- 일년간 엄청난 준비를 해주신 임원진 여러분들.
불경기에도 기쁘게 희사금을 내두신 수많은 칭구들.
어려운 첫걸음을 해준, 또 적극적으로 늘 모임에 빛을 내주는 많은 친구들..
감사하고 고맙고 사랑하고,,,, 또 다시 만나고 싶네.. 절제해야지?---
아님 아직도 죽~~~~ 계속 되는건가요?
2004년 올 한해
그 많은 행사를 차질없이 진행하고
성공으로 이끈 26회 후배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짝~짝~짝~
참석하신 은사님들이 존함을 읽으며
13년이란 세월의 간격이 참으로
넓고 큼을 느끼겠군요.
모두가 낯설은 이름이라서...
이렇게 자랑스러운 후배님들이 있으므로
천하부고의 명성은 영원토록 빛나리라고...
지금의 그 젊음과 순수를 오래오래
간직하기를 바랍니다.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