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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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들깨 나물인지 돌깨 나물인지....***


    때아닌 겨울비가 추적 추적 내리고 있습니다.
    무슨 소녀라도 되는 듯 하얀눈이 내리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촉촉히 겨울비가 내립니다.

    마당 한귀퉁이에 아직까지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던
    들깨그루를 뽑았습니다. 아니 참 돌깨그루입니다.
    씨를 뿌린 것이 아니라 어디에서 날아 왔는지 아니면
    씨를 흘려서 싹이 났는지는 모르지만 하여튼
    마당 한구석에서 그 질긴 생명력을 자랑하며
    이제까지 버티며 살아 있었습니다.

    사람이 심어서 나온 것은 들깨!
    제멋대로 돋아나 자라는 것은 돌깨!
    바로 이 돌깨가 오늘의 주인공이랍니다.

    여름 한 때는 커다란 잎사귀덕에 고기를 먹을 때는 손쉽게
    내 손을 거쳐 식구들의 입으로 들어가고는 하였는데...
    어느 순간 내 관심에서 멀어져 담밑 한 귀퉁이에 쳐박힌 채로
    제 생명을 지키기 위한 몸부림이라도 하는 양 무성한 순을
    빼곡하게 내보내면서 저희들기리 엉겨 살고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 비가 내리기에 모두 뽑아서 다듬었습니다.
    제법 많은 양의 깻잎을 수확(?)할 수 있었답니다.
    특유의 들깨향은 들깨나 돌깨나 별로 차이가 없습니다.
    웬떡이냐 싶게 한두끼의 반찬으로 식탁에 오를 수 있으니
    제게는 그저 고마운 나물일 뿐입니다.

    끓는 물에 살짝 삶아서 대충 양념을 하여 올리니
    옆지기나 아들은 그저 좋다고 합니다.
    제아무렇게나 마당에 뿌리를 내리는 먹을거리에 손을
    대지 않고 남겨두면 가끔씩 아쉬울 때 입을 즐겁게
    하여주는 내집 좁은 마당의 먹을거리들!!!

    그외에 무엇이 있냐구요?
    봄이면 취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고들빼기, 질경이, 머위등이
    있지요. 질경이도 두세번은 도려다 먹고는 하지요.
    손바닥만한 마당에 화려하고 예쁜 꽃을 가꾸는 것이 아니라
    제아무렇게나 돋아나서 자라는 이것들을 뽑아버리지 않고
    나물로 때로는 쌈으로 우리 식구들의 입에 들어가서
    한끼의 반찬대용으로 한 몫을 단단히 한답니다.

    겨울을 깊이 불러들이려는 비가 내리기에 마당 정리를 하다가
    얻은 돌깨나물을 해먹고는 이렇게 적고 있답니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추위가 닥쳐 온다고 하지요?
    갑작스런 추위가 온다 하여도 감기는 불러 들이지 말고
    건강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시기 바랍니다





  • 유지숙 2004.12.04 00:00
    선배님 글 잘 읽었습니다. 새로운 맛의 노래 '광화문 연가'도~^^*

    제가 아주 좋아하는 야채로는 늙은호박이 있답니다.
    모양도 웅툴붕툴 정감있고
    그 속살은 얼마나 곱고 어여쁜 주홍빛인지..
    또 그 맛에 있어선 포옥 익혀 한 입 베어물면
    입안 가득 퍼지는 그 자연의 맛과 향기란~~~

    그래서 늙은 호박을 먹을 때면 잠시나마
    자연과 혼육이 일체되어지는듯한
    감미로운 환상에 젖곤 한답니다.

    저도 언젠가 선배님처럼 마당을 갖게되면
    갖은 나물친구들과 마구마구 하나가 되어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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