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블로그

2004.11.24 00:00

어느새 십일월도...

조회 수 408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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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초대한다 .... 신달자


오늘은
눈이 내릴지도 모른다.

이런 겨울 아침에
나는 물을 끓인다.

당신을 위해서
어둠은 이미 보이지 않는다.

내 힘이 비록 약하여
거듭 절망했지만

언젠가 어둠은
거두어지게 된다.

밝고 빛나는 음악이 있는 곳에
당신을 초대한다.

가장 안락(安樂)한 의자와
따뜻한 차와
그리고 음악과 내가 있다.

바로 당신은 다시 나이기를 바라며
어둠을 이기고 나온
나를 맨살로 품으리라.

지금은 아침
눈이 내릴 것 같은

이 겨울 아침에
나는 초인종 소리를 듣는다.

눈이 내린다. 눈송이는
큰 벚꽃 잎처럼 춤추며 내린다.

내 뜰 안에 가득히
당신과 나 사이에 가득히

온 누리에 가득히
나는 모든 것을 용서한다.

그리고
새롭게 창을 연다.

함박눈이 내리는 식탁 위에
뜨거운 차를 분배하고

당신이 누른 초인종 소리에
나는 답한다.

어서 오세요.
이 겨울의 잔치 상에...








나는 오늘.....
마흔여덟번째 밭이랑에 파종했던
꿈의 열매를 찾아 보았다.
새벽 강바람 속에 나를 맡기고.

구멍 숭숭 뚫린 열매 앞에
핑게거리를 찾는 비굴함.
힘없는 나를 향한
벌레들의 탓이라고.

다시...........
어깨죽지에 날개를 달고
마흔아홉번째 밭이랑을 일궈야겠지.
그래, 그렇게 살아야겠지.

............. siskin1004

♬ Hiko - Unspoken Words


  • 윤준근 2004.11.24 00:00
    1004 님 안녕~?
    서리꽃이라고 해서 누군가 했지...

    이런 만남 한참만인거 알고 있나요?
    한계절 후딱 가버렸는데...
    아프지않게 잘 지냈는지요.

    난~
    여전히
    이곳 저곳 다니며 참견하구

    여전히
    수다 엄청 떨면서 띨띨하게 살아간다우.

    겨울이에요
    몸도 맘도 따뜻했으면 좋겠습니다.

    어깨죽지에 날개를 달고
    아직은 마흔아홉
    그렇게 살아가기를.....
  • 윤준근 2004.11.24 00:00
    고맙습니다. 선배님!
    여기저기 선배님의 흔적속에 뿌려진 열정을 훔치기만 하다보니 한계절이 가 버렸네요.

    다음카페 아이디를 이 곳 블러그 개설때 썼더니만
    글 올리면 자동으로 서리꽃으로 올려지네요.
    홈 개편후 처음이라 서툴고 낯설고 그렇습니다.

    선배님처럼 훨훨 날 수 있는
    마흔아홉을 보내고 싶은데
    꿈일까요..........?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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