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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切花를 싫어한다. 꽃꽂이를 위해 切花用 가위 예리한 날 끝에 斷頭臺에서 말 한마디 못하고 잘려 나가는 가련한 죄수처럼 제 명을 다하지 못하고 속절 없이 싹둑 잘리는 꽃송이들이 가엽고, 음악회나 졸업식 축하에 바쳐지기 위해 사람이 성장을 하듯 온갖 총천연색 화려한 망사로 동여 매어 치장을 하고 짧은 순간 역활을 다 한뒤 바로 벗어 버려지는 옷처럼 영원히 썩지도 않을 나이론 망사 뭉치들. 너무나 엄청나게 환경을 오염시키는 포장천들.... 나는 뭇 사람들이 들고 가는 꽃다발들을 바라다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오지단지에 꽂히기 위해 화려한 천들을 벗어 던진 순간 가련한 국화 꽃송이 들이 차라리 자유롭다. 인생이란 것도 이런게 아닐까 ? 어쩌면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온갖 외면치례와 허상으로 무겁게 포장된 시람의 일상들.... 원래 생긴 대로라면 무한히 가볍고 자유롭고 편했을 우리들의 삶도 이렇듯 번거롭고 고단하고 부자유한 틀에 억매어서 연약한 우리들 스스로를 결박하는 일들은 없는 것일까..... 04년 11월 어느날 Skylark(7) 씀 ![]() <어리연꽃>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