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블로그

2004.11.12 00:00

꽃 다발

조회 수 427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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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다발


      나는 切花를 싫어한다.


      꽃꽂이를 위해 切花用 가위 예리한 날 끝에

      斷頭臺에서 말 한마디 못하고 잘려 나가는

      가련한 죄수처럼


      제 명을 다하지 못하고

      속절 없이 싹둑 잘리는 꽃송이들이 가엽고,


      음악회나 졸업식 축하에 바쳐지기 위해

      사람이 성장을 하듯


      온갖 총천연색 화려한 망사로 동여 매어 치장을 하고

      짧은 순간 역활을 다 한뒤

      바로 벗어 버려지는 옷처럼


      영원히 썩지도 않을 나이론 망사 뭉치들.

      너무나 엄청나게 환경을 오염시키는 포장천들....


      나는 뭇 사람들이 들고 가는

      꽃다발들을 바라다 볼 때마다

      그런 생각을 하곤 한다.


      오지단지에 꽂히기 위해 화려한 천들을 벗어 던진 순간

      가련한 국화 꽃송이 들이 차라리 자유롭다.


      인생이란 것도 이런게 아닐까 ?


      어쩌면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온갖 외면치례와

      허상으로 무겁게 포장된 시람의 일상들....


      원래 생긴 대로라면 무한히 가볍고 자유롭고 편했을

      우리들의 삶도


      이렇듯 번거롭고 고단하고 부자유한 틀에 억매어서

      연약한 우리들 스스로를 결박하는 일들은 없는 것일까.....



      04년 11월 어느날 Skylark(7) 씀




      <어리연꽃>


      • 윤준근 2004.11.12 00:00
        Sky lark님!!! 오랫만에 찾아 뵙습니다.
        절정을 이루던 가을이 저만치 물러나며 차가운 날씨가 겨울을 재촉하는 듯합니다.

        님의 생각과 저의 생각이 비슷한 듯합니다.
        차라리 들에 아무렇게나 피어 있는 듯한 망초꽃이 더
        아름답게 느껴질 때가 있답니다.

        사람들의 눈을 즐겁게 하여 주려고 키워져서는 그 목숨마저
        예리한 가위날 앞에서 잘려 나가 다시금 화려한 치장을 하며
        잠시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몸부림이라도 하는것인가요?
        훌훌 벗어버리고 나면 드러나는 것은 본래의 모습인데
        잘 보이기 위한 겉치레에 정성을 쏟는 것인가요?

        사물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을 하여보는 글을 주셔서
        감사히 잘 읽고 갑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사랑과 행복이 늘 함께 하는 날들이 되시옵소서.
      • 이용분 2004.11.12 00:00
        Stone님 반갑습니다.

        꽃밭에 씨를 뿌리다 보면 너무 촘촘히 심겨져서
        속음으로 뽑아 버리는 모종도 아까워서
        어디든가 심어서 꽃을 보곤하던

        꽃을 아끼던 생각은 지금도 안 변했지요 ^^
        꽃도 생명이 있다는 마음이 꽉 채워져서 ....

        꽃꽂이 배우러 가서 보면 수반에 띄워서 본디고
        어떤 때는 꽃의 목을 싹둑 자르는 정경을 본 후로는

        그만 꽃꽂이에 대한 생각이 부정적으로 변했어요.
        그런 때보면 사람들이 너무나 이기적인 것 같아요.

        오늘은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후배님 !
        특히 건강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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