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공원

by jsjmami posted Oct 1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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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도 많고 
    차도 많고...

    하늘로 가는길은 멀기도 멀어라.
    토요일에다 축제기간도 오늘이 끝이라는데
    그래서 그런가
    연인끼리 친구끼리 가족나들이 등등...
    이 많은 사람들한테 입장료를 받으면~?
    엄청나겠다는 생각 뜬금없이 해보다가 피식~ 웃음이 나네
    에구구 속물 ㅋ ㅋ

    임시로 정해놓은 일방통행
    하늘로 가는길은 넓은 신작로라서 서둘지않고 쉬엄쉬엄 올라도 되는데
    내려오는길은 지그재그 나무계단이 좁은데다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니
    등 떠밀려가며 단숨에 내려와야 한다.

    이른봄에 찾아왔을때는 활량한 들판에 민들레만 무더기 무더기 피어있어서
    이곳이 이렇게 억새로 우거질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었는데...
    히야~~~~~~~~?
    상전벽해도 아니구 그 너른언덕이 모두 억새밭으로 변할줄이야~~!!!



    가까이 다가가서보니 내키의 두배나 되게 자란 억새들이
    솨~~아 하고 바람이 지나가면
    바람소리따라 솨~솨~솨~ 가을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듯 흔들리고..

    그것보다 더 근사한것은
    멀리 떨어져서 억새숲을 바라보아야 알수있음이라~

    간간히 불어주는 바람따라 이리저리 물결치는 은빛의 바다
    좀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약간 보라빛이 감도는 은색이랄지...

    하여간에
    청명한 갈햇살을 받아서 눈이 부시게 반짝거리는 빛을내며 춤을추는
    억새의 群舞라니~~!!
    너무도 황홀해서
    한동안 말없이
    걍 바라보기만~~~

    다닥다닥 하얀꽃송이를 매달고있던 키작은 조팝나무는
    어른키보다도 더 크게 자란것이
    벌써 나무끝쪽은 갈물이 노랗게 들기 시작햇고...



    저 아래 주홍빛의 성산대교랑 그아래 유유히 흐르는 한강.
    강 이쪽 저쪽으로 수많은 빌딩과 아파트와 집과
    월드컵의 함성이 들리는듯싶은 경기장.
    주차장을 빽빽히 메운 장난감같은 자동차.
    그 사이사이 막 물들어가는 나무 나무들...

    구름한점없이 파아란 가을하늘아래 펼쳐진 모든 아름다운 모습들...
    볼수있음에~
    새삼
    감사하고
    행복해하고...

    이 가을이
    다 가기전~
    아니지요
    억새가 다 지기전에
    꼭 하늘공원을 찾으시기를...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면 더좋겠지요^^

    저한테서 갈냄새 안나나요? ㅎ ㅎ
    맹워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