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께...

by 윤은숙 posted Oct 1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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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망초꽃 / 안도현


눈치코치 없이 아무 데서나 피는 게 아니라

개망초꽃은
사람의 눈길이 닿아야 핀다

이곳 저곳 널린 밥풀 같은 꽃이라고 하지만
개망초꽃을 개망초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이 땅에 사는 동안
개망초꽃은 핀다

더러는 바람에 누우리라
햇빛 받아 줄기가 시들기도 하리라
그 모습을 늦여름 한때
눈물 지으며 바라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면
이 세상 한쪽이 얼마나 쓸쓸하겠는가

훗날 그 보잘것없이 자잘하고 하얀 것이
어느 들길에 무더기 무더기로 돋아난다 한들
누가 그것을 개망초꽃이라 부르겠는가


선배님. 답을 기다리면서
전또 저가 너무 어수선하게 재롱이라고
넘 까불었는가? 하고 좀 걱정을 했었는데
역시 아니었군요, ㅎㅎㅎ
자꾸 칭구들 앞에서 가볍게 쓰던 말 투가 나와서리..
역시 선배님은 마음도 넓으시면서도,
아기자기 하게도 ,,, 자상도 하시고..
넘 기분이 풀리고 행복도 하네요...

( 답글이 안올라가서 할수 없이 이곳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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