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ㅎㅎㅎ 스님이오 후배님 아무튼 반갑습니다.
나도 여름방학이나 겨울 방학 때면
대전 쪽 큰집이나 조금 더 시골 쪽인 외가댁에를 가곤 했는데
외양간에는 눈망울이 큰 암소가 쇠방울을 딸랑딸랑 소리내며 들어 앉아 있고..
이것도 아주 큰 구경거리였지요.
모를 맬 때 였었는지...
박아지에 밥하고 콩나물 시금치 나물들을 담아서
(이게 제일 운치 있고 잊을수 없는 추억이랍니다.)
새콤 매콤 시원한 열무 김치하고 ....
마당에 깔아 놓은 멍석에 품아시 온 먼 친척 아저씨들과 같이
쭈욱 들러 앉아서 점심 밥을 먹던 생각이 나는군요.
아직도 왁자지껄 웃으며 주거니 받거니 하던 정다운 친척
아저씨들의 목소리 웃음소리 여운이 귓가에 쟁쟁한데
이게 이미 오십 여년전 이야기...
그곳은 그후 한국 굴지의 기업이 들어 와 터를 잡아 버려서
이제는 마음 속에서만 아른아른 .......
시골에 산적이 없는 나에게는 그 시절이 유일하게
농촌생활을 경험 할 수 있는 기회였지요.
후배 님 모처럼 만에 아름다운 추억 속 여행을 잘 했습니다.
계속 이런 구수한 이야기를 접 할수 있는 즐거움을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추억 먹고(?) 살다가 보니 19세기 사람이 되어버렸습니다. ^^ 그래도 그때의 추억들이 그립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