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간다는 것

by jsjmami posted Sep 0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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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한줄 안 올리면서 염치없이 기다리기는~
언니가 요즘 바쁘신가...?
ㅎ ㅎ ㅎ


제 경우는 주택에 살다가 아파트로 이사오면서
웬만한건 다 버리고 온듯 합니다.

그중에서 제일 맘이 쓰인것이 뒷마당 장독대에
있던 항아리들이었어요.

첫살림 나면서부터 하나 둘 모은 항아리가 크기별로
한 열개정도.

된장 간장 고추장 철마다 담고
쌀이며 잡곡,건어물에 소금까지.
거기에 김장철이면 서너개는 묻어야 했으니
한마디로 우리집 창고.

물 끼얹어가며 행주로 윤이 반질반질나게 닦아 놓으면
내 마음까지도 개운하고

뚜껑 열어놓고 나갔다가 별안간 빗방울이라도
긋는 날엔 열일 제쳐놓고 뛰어오기도 여러번~

그렇게 손때묻은거 버리기가 아까워서 몇개 남겨놓았다가
싫은소리까지 듣고는 흐흐흑 ㅠㅠㅠ

생각하면 여인네 삶 갈피갈피마다
얼룩처럼 지워지지않는 애환들이
참으로 많기도 하지요.

지금은 오이지담는 자그만 항아리 한개
보물처럼 끼고 산답니다.

저도 오늘은 장판에 니스 덧칠하는 왕서방 보조노릇 하느라
짐 옮기고 비누칠해서 때 닦아내고...
이것저것 잔심부름에
점심때는 김치 수제비 얼큰하게 끓여 멕이느라
물론 나두 먹구요 ㅎ ㅎ

에구~보조노릇이 더 힘드네요^^

가을날이 너무 좋군요
매일이 즐거우시기를.......

맹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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