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속에 늦게 한 두송이 피어난 초롱꽃이 애처롭고... 이름도 예쁜 (태풍 민들레)가 처음의 거센 위세와는 달리 슬그머니 꽁무니를 빼고 달아나자 날이 개이는듯 하더니 다시 7월 제철 장마로 접어 들어섰다.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비가 오니 사방 지붕에서 떨어지는 낙숫물 소리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런대로 집안에 있다는 아늑함과 비가 오는 정경을 보는 운치도 좋기는 하다. 비 오는 소리도 오는 威勢에 따라서 高低 장단이 모두 다르다. 아기 잠재우듯 솔솔 내리는 비에서 부터 젊은이의 정열을 달구듯 마구 쏟아지는 소낙비 소리에 우리의 감성도 민감하게 작용을 한다. 오늘 내리는 비는 주룩주룩 지루하게 장맛비 조로 하루 종일 내릴 모양이다. 오래 된 집이니 어디 새는데는 없나 하고 신경도 쓰인다. 마당은 흥건히 빗물로 젖어 있고 빗물 때문에 숨을 못 쉬게 된 작은 미꾸라지 만한 지렁이들이 여기 저기 나와서 기어다니고 있다. 이들 지렁이의 배설물은 토양을 비옥하게 만들뿐더러 토양의 오염度 측정 기준치가 된다고 한다. 정원의 나무들은 비를 맞아 그 잎 끝에서 빗물을 뚝뚝 흘리면서 어른에게 크게 혼이 나는 아이들 모양 후줄근 하게 서서 있다. 꽃이 모두 진뒤 콩알만하게 열린 찔레꽃 열매, 조그맣고 앙증맞은 하얀 꽃송이들이 오밀조밀 붙어서 조의 이삭처럼 핀 까치수염 꽃. 장맛비 속에 늦게 한 두송이 피어난 가녀린 초롱꽃이 애처롭고..... 정원 산책 길 갓을 두른 둥그렇고 누런 늙은 호박색과 같이 생긴 돌맹이 옆에 돋아난 고사리 잎처럼 생긴 식물은 비를 맞아 비실비실하는 다른 풀들속에서 빳빳하여 그 모양새가 제일 산뜻하게 더욱 돋 보인다 어제 낮 잠깐 햇볕이 반짝 드니 제 시절을 만난듯 재잘대던 새들도 비가 오니 꼼짝도 않고 모두들 조용하다. 공해 때문에 소독을 자주 못하니 나뭇 잎에 송충이들이 제 세상을 만난 듯 여기저기 성하여서 정원에 새들이 수시로 찾아와서 즐거운 잔치를 벌리며 우지지는 모양이다. 무슨 생물이든 햇볕이 없이는 커 날수가 없다. 부푼 기대를 가지고 지난 봄에 여기저기 심어본 호박들이 심긴 자리에 따라 커가는 양상이 제가끔 모두 다르다. 잎이 나기 전 햇볕이 잘 들던 자리인 감나무 아래에 심은 호박들은 감나무가 잎이 무성해지자 햇볕이 한줄기도 스며들지 않으니 시들시들 명만 겨우 붙어있다. 그런대로 호박잎이 제일 무성한 곳은 대추나무 아래다. 이 나무는 처음 젊었을 때에는 어른 엄지 첫마디 크기 보다 더 굵은 달콤한 대추가 조롱조롱 열어서 보기에도 풍성하고 가을이면 불긋불긋한 대추를 한말 정도 수확을 하여서 대추나무 재미를 주던 이 나무도 해묵어서 나이가 드니 열매는 안 열고 잎도 성글어 져서 나무등걸만 엉성하니 남아 있다. 이 나무에 " 대추 열매 대신 호박이나 열어라" 하고 넝쿨을 올릴 참인데 호박이 몇 개나 열리려는지 자못 궁금하다. 비는 언제나 그치려나 .... ! 남의 심중을 아랑곳 하지않고 아직도 비는 즐기차게 내리고 있다. 04년 7월 7일 Skylark(7) Prev 아는 사람 있습니다~~~~! 아는 사람 있습니다~~~~! 2004.07.08by 스님.25 새 홈페이지소감 - - - - 글쎄요 Next 새 홈페이지소감 - - - - 글쎄요 2004.07.07by jsshimsool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목록열기닫기 Articles 천둥번개 소리와 일진광풍에 몰아쳐 오는 비는... Skylark2004.07.29 00:00 커피와 설탕3 edosa20022004.07.27 00:00 농사일기2 fildwind2004.07.24 00:00 이 세상이 삭막하지 않고 따뜻한 사랑으로.....4 Skylark2004.07.23 00:00 아무 생각없이 살았으면 좋겠다 edosa20022004.07.22 00:00 제3회 성우회 여름 가족여행(8월14~15일, 포항) hanrhew2004.07.20 00:00 *** 분홍색 양란 꽃 ***2 Skylark2004.07.16 00:00 비가 오니까... edosa20022004.07.15 00:00 26회에서 준비한 신우회 1주년 기념 예배에 초청합니다. 윤은숙2004.07.12 00:00 여자의 변신 edosa20022004.07.12 00:00 힘차게 물보라를 일으키면서 흘러 내리는 물길이 ...2 Skylark(7)2004.07.11 00:00 이평종 은사님 연락처 아시면 알려주세요.2 yakson2004.07.09 00:00 아는 사람 있습니다~~~~!1 스님.252004.07.08 00:00 장맛비 속에 늦게 한 두송이 피어난 초롱꽃이 애처롭고... Skylark(7)2004.07.08 00:00 새 홈페이지소감 - - - - 글쎄요2 jsshimsool2004.07.07 00:00 아는 사람 없수~ edosa20022004.07.07 00:00 [영자님] ID등록 화면 보완 등...1 zido2004.07.07 00:00 더 늦기전에....6 Skylark(7)2004.07.07 00:00 더 늦기전에....1 Skylark(7)2004.07.06 00:00 묵은 나무가지에도 새 순이 돋듯이...7 Skylark(7)2004.07.04 00:00 145 146 147 148 149 150 151 152 153 154 X HOME 로그인 회원가입 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