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뿌리
지하생활이 힘들고 어려워
세상 밖에 나와 생계유지 하려
저 아래로 굴러 떨어지려는
억센 바위 휘감아
허리가 굽었다.
굽은 허리
오고 가는 발 턱으로 상처 입고
피딱지 진 그 위에 또 상처입어
그래도 잘리지 않고
꿋꿋하게 이겨낸 풍상 위에
그대로 굳어 드러낸 속살
반복되는 시달림 참아 내여
반들반들 윤이 난다.
단련된 세월
가통을 이은
아름답고 멋진
아름드리 소나무를
키워온
장본인, 이제 장성한 몸
바라보니 이 어찌 지난날
고생을 탓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