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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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수필교실 / 18회 조 동 란

 

코로나로 모든 모임이 중단되고 일상이 무너진 지 오래이다. 매주 두 시간씩 동창회관에서 인생에 깊이를 더해주는 지도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며 글을 쓰는 즐거움을 누렸던, 선농문학회의 수필교실도 예외는 아니다. 코로나 사태가 이렇게 심각해지기 전 회장님의 수필문학상 수상 기념으로 어렵사리 한 번 식사모임을 갖고, 다음에는 내가 살테니 예약을 좀 해달라고 선배님께서 약속까지 하셨건만. 벌써 반년이 넘게 지나갔다. 아니 1년이 다 되어온다.

 

같이 사는 가족이 아니고 매주 한번 만나는 사람들이 어디 그렇게 많은가? 매주 한 번의 만남은 회원들을 가족처럼 가깝게 엮어 주었고, 수필교실은 그 날을 기다리게 하는 삶의 원동력이 되었다. 수필교실에서는 매년 문집을 발간하고, 회원들의 수필을 모아 수필춘추에 함께 게재하기도 하면서 글 쓰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 결과 개인 작품집들도 많이 내고 문학상을 타는 회원님들도 여러분 나오고 해서 뿌듯한 마음으로 그 시간을 더 그리게 되었다.

 

지도교수님을 비롯하여 선배님들과 후배님들 그리고 동기들은 거의 매일 강의가 끝나면 서로 식사를 사겠다고 하고, 다음에는 나라고 예약하기도 하며 따스한 정을 주고받았다. 강의실에서의 수업 외에도 봄가을로 원행을 포함한 야외 수업도 가지며 돈독하게 정을 다져왔다.

 

곧 재개될 줄 알았는데 기약 없는 꿈처럼 되어버렸지만 이제는 교실에서의 강의 대신 카톡방을 통하여 그 정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강의 비슷하게 매일 서신으로 각자의 일상과 정보, 좋은 글과 영상들을 주고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선배님 한 분께서 부지런히 올려주시는 영상과 글은 전문가 수준으로 황송하기 까지 하다. 아쉬운 대로 수필교실에의 갈증을 달래주는 좋은 장이 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선배님들께서 거의 사명감을 가지고 유익한 정보를 비롯하여 여러 가지를 올리시는데, 후배들은 그저 보기만 하고 아주 가끔밖에 참여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도 그 중의 하나인데 재주가 없으니 그저 올라온 것들을 보고 댓글이라도 달고 있다. 그것이 열심히 글과 영상을 올리시는 분들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이 들어서 이다.

 

이 단체 카톡방 교제의 장이 더 활성화 되고, 회원님들의 건강을 비롯하여 더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하다. 그리고 하루 빨리 그리운 수필교실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옛 수필교실의 풍경을 삽화처럼 올린다.

 

-팔월의 크리스마스-

 

오늘 우리 수필교실에는 때 아닌 포인세티아가 화려하게 탁자를 장식하였다. 올 때마다 꽃꽂이로 장식을 해주는 후배가 오래간만에 출석을 했다는 증거이다. 한여름에 빨간 포인세티아가 빛을 발한다. 팔월의 크리스마스.

 

그 후배는 우리 교실 최고의 미녀이고 재미있는 말로 좌중을 웃게 만들어 분위기를 부드럽게 한다. 그 동안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다시 나오니 교실이 환해졌다. 후배가 안 나오니 사람 꽃도 장식 꽃도 없어 썰렁했는데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고 총무가 멋진 멘트를 한다. 병원에 입원을 했었는데 앞으로는 열심히 나오겠다는 후배의 말에 모두 박수로 환영하였다.

 

사람이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안다는데, 우리 교실은 전체 인원이 그리 많지 않아 더 그런 것 같다. 또 대체로 정해진 자리에 앉기 때문에 한 사람만 빠져도 빈 자리가 눈에 띄고 그 사람이 기다려진다. 누구라도 무슨 일로 결석을 해서 전체 인원이 모두 출석하는 일은 드문데 오늘은 그 후배가 나오면서 모두 출석하였다. 참 기쁜 날이다. 얼마 전 척추수술을 받으신 선배님께서, 수필가협회 해외포럼 주제 발표 차 우즈베키스탄에 가시는 교수님 여행 잘 다녀오시라는 의미로 저녁을 살테니 모두 참석해 주기 바란다며, 총무에게 좋은 곳을 찾아보라고 하신다. 와! 애프터까지, 오늘은 정말 신나는 날이 될 것 같다. 가끔씩 저녁을 사주시는 선배님은 정말 멋진 인생을 사신다. 하루 24시간이 짧을 것 같은 다양한 취미생활에 노숙자 의료봉사까지, 존경의 염을 넘어 경이롭다.

 

언제나 흥미진진하고 좀체로 정답을 맞추기 힘든 교수님의 질문에 긴장하는 동안, 두 시간의 인생교훈 가득한 강의가 아쉽게 끝났다. 한 정거장 쯤 걸어 회원 중 한 명이 개발하였다는 한정식집으로 갔다. 나는 처음 가보는 곳인데 잘 알려진 체인점이라고 한다. 실내가 협소하여 많은 인원이 회식을 하기에는 좀 답답할 것 같지만 우리 인원에는 딱 맞는 장소이다. 인테리어는 그냥 그래도 새로 개장하여 깨끗하고 무엇보다 음식이 정갈하고 맛이 있다고 하니, 앞으로 우리 교실에서 단골로 와도 좋을 것 같다.

 

각자의 주식에 불고기를 추가하고 서비스로 나온 파전이 얹힌 푸짐한 상을 앞에 두고 선배님의 건배사에 맥주잔을 높이 들어 화답하였다. 역시 예상대로 음식이 입에 착착 붙는다. 아무래도 오늘 체중이 많이 늘 것 같은 예감이 든다. 우리카페 운영자는 즐거운 모습을 사진에 담느라 바쁘고, 화기애애한 가운데 즐거운 식사시간도 끝이 났다. 선배님 덕분에 즐거운 팔월의 크리스마스를 맛있고 멋있게 보냈다.

 

감사합니다, 존경하는 선배님. 회원님들 늘 건강하세요.

교수님과 회원님들 여행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

그리고 예쁜 후배도 열심히 출석해서 교실을 빛내주기 바래요.

사랑하는 선농문학회 수필교실이여 오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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