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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돼지는 살찌는 것을 조심하고 사람은 말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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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김진혁 한국취업컨설턴트협회 대표 (행정학 박사)

직장인들은 신년이 되면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한다. 임금 인상, 진급, 더 나은 회사로 이직, 성공적 업무수행 등 기대가 솟는다. 그러나 쏟아지는 지식과 정보에 대한 압박감, 자율성 부재, 책임 증가, 고용안정 등 쳇바퀴 도는 불안과 권태감으로 잠 못 이룬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기업 직장인들도 성과급 잔치에 대한 상대적 소외감을 느낀다. 최근 공모한 LG에너지솔루션 우리사주들의 이익이 평균 4억원에 이른다는 소식이 대표적이다.

동학개미들도 카카오페이 경영진의 스톡옵션 매각에 분노한다. 적자인 카카오페이의 향후 성장성을 믿고 투자한 기관도 화나는 것은 마찬가지다. 사회적 약자 층인 미취업자, 비정규직들이 느끼는 박탈감은 오죽하겠는가? 새해 희망의 덕담도 공허할지 모르겠다.

모 설문 조사에서 20.30대 직장인에게 질문했다. “직장인 하면 생각나는 것은 무엇인가?” 그 대답은 “월급은 쥐꼬리만 하고 일에 대한 성취욕도 안생기고 모든 게 재미없는 존재. 앞날을 생각하면 불안하지만, 하루하루 그냥 마지못해 근무한다.”는 상실감을 피력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대기업과 중소기업 월평균 근로자의 임금 격차는 중소기업 월평균 임금은 337만원, 대기업 근로자는 569만원으로 두 배 차이다. 9인 이하 소기업 근로자 평균임금은 285만원에 불과하다. 문제는 우리나라 대기업 근로자의 비중은 11% 정도에 불과하다. 직장인의 만족도를 월급만으로 평가하는 자체도 잘못이지만, 많은 직장인은 불안과 한숨, 불만으로 자신의 미래를 불투명하게 본다. 이럴 때 일수록 각자의 슬기로운 경영이 절실하다.

슬기의 사전적 정의는 “사리를 바르게 판단하고 일을 잘 처리해 내는 재능”이다. 슬기롭다는 뜻은 어떤 일을 잘 판단하고 해결하는 능력이다. 슬기로운 인간관계의 전제조건은 말조심이다. 말은 그 사람의 얼굴이자 인격이며, 말의 기본은 배려와 진정성이기 때문이다.

일어탁수(一魚濁水)란 “미꾸라지 한 마리가 온 강물을 흐린다.”라는 사자성어다. 한 마리의 고기가 전체의 물을 흐려놓는다는 말이다. 오너의 돌발 말실수는 경영에 치명타를 가져온다. 조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은 불매운동과 경영세습의 차질을 불러왔다. 지난해 남양유업 회장은 ‘불가리스 사태’에 따른 책임으로 회장직 사퇴와 회사 매각 의사를 밝혔지만, 최근 매각 계약을 철회함으로써 주가가 대폭락했다.

한 사람이 혀를 조심하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홍역을 치른다. 우리 속담 중에도 “말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지만 천 사람의 귀로 들어 간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 “말 한마디로 천 냥 빚을 갚는다.”라는 말도 있다. R.W, 에머슨은 “사람은 누구나 그가 하는 말에 대해서 그 자신을 비판한다. 원하든 원하지 않던 간에 말 한마디가 남들 앞에 자기의 초상을 그려 놓는다”라고 했다.

고대 페르시아 속담엔 “총에 맞은 상처는 치료가 가능하나 사람의 입에 맞은 상처는 결코 아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명심보감에도 “입과 혀는 재앙과 근심의 문이요, 몸을 찍는 도끼다”라는 구절이 있다. 이렇듯 말은 자신의 인격을 나타내며, 칼이 되어 타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도 남긴다.

직장에서 소통 부재와 오해는 말로 인한 경우가 많다. 직장인은 자신이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말하고 옳은 것은 옳다고 말해야 한다. 업무적으로 혹은 성격적으로 설전이 벌어질 때가 종종 있기 마련이다. 꼬인 관계는 풀기 힘들지만, 좋은 대화는 해결책이자 활력소가 된다. “내 잘못 없어, 모두 네 탓이야”라고 한다고 자존심이 떨어질까? 실수한 일이 있다면 쿨하게 정말 미안하다고 사과를 듬뿍 담아 한마디 하는 사람이 진짜 자존심 높은 사람이다.

올바른 대화는 신뢰를 쌓는 조직문화의 근간이다. 종이는 찢어지면 어떻게든 붙이면 되지만, 말로 인해 무너진 신뢰는 원상복구하기가 어렵다. 입에다 파수꾼을 세웠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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