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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은의 의학이야기] "그래도 지구는 돈다!" 유연한 사고 건강에 도움
  •  페로타임즈 

 

 

 
선각자의 한마디, 기존 질서 무너지고 새로운 세상 열려
김해은 한사랑의원 원장  (대한의사협회 정책자문위원)
김해은 한사랑의원 원장 (대한의사협회 정책자문위원)

과학은 신뢰성에 있어서 종교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갖는다. 근대 이전에는 과학은 종교의 장애물이었고 신의 섭리에서 벗어난 위험천만한 시도였다. 코페르니쿠스는 천동설을 뒤집고 지동설을 주장하고,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그의 이론을 지지하다가 가톨릭 교계로부터 생명의 위협을 받았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그들을 정신이상자나 배교자로 배척하였으나 케플러 같은 후배 천문학자들의 의심과 호기심으로 그들의 관찰이 옳았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 이 말 한마디로 기존의 질서는 무너지고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

과학적 근거 없던 과거에 만병통치약으로 통했던 수은이 오늘날에는 무서운 질병을 일으키는 중금속으로 판명되었고 사람들이 굳게 믿었던 명약이 독극물로 밝혀질 때까지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었다. 1950년대 초 일본 구마모토 어촌 미나마타 시에서 발생한 미나마타병의 원인은 수은이었다. 아세트알데하이드를 생산하기 위해 사용하였던 황산수은이 메칠수은으로 변환하여 하천을 통하여 바다로 흘러들어가 어패류에 축적되고 오염된 수산물을 섭취한 사람들은 수은에 중독되어 제대로 걷지 못하고 손발이 뒤틀리다 심한 경련 속에 죽어갔다. 뇌에 축적된 수은은 중추신경을 손상하고 사지마비와 의식손실을 초래하였다. 희생자가 2200명이 넘었다.

지금은 수은을 맹독성 중금속으로 분류하지만 가장 오래된 한약 서적 신농본초경에는 약으로 분류되었다. 늙지도 죽지도 않는 신선이 되려면 황화수은인 진사를 복용하라고 권하였다. 중국의 명약으로 알려진 단약을 분석하였더니 수은 61%, 유황이 13%였다. 단약을 장기간 복용한 후 수은 중독으로 사망한 사체는 시신이 쉽게 부패하지 않았다. 수은은 미생물인 박테리아에도 치명적이기 때문에 썩지 않았던 것이다.

특히 도교에 심취한 상류층에서 수은에 심취하여 수명을 재촉한 사람들이 많았다. 동진의 황제 사마비, 당황제 태종, 헌종, 목종, 경종, 무종, 선종이 늙지 않고 오래 살기위해 곡기를 끊고 단약만 복용하다 젊은 나이에 요절하였다. 수은 중독은 동양에 국한되지 않고 서양에서도 많았다. 얼굴을 희게 하는 화장품으로, 매독을 치료하는 약품으로, 연금술사들이 금으로 환원하는 신비의 물질로, 수은을 사용하다가 오래 살지 못하였다.

과거의 잘못된 맹신으로 원인도 모르는 채 수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다. 불로장생을 꿈꾸다 죽은 진시황제의 무덤에는 수은이 강물처럼 흐른다. 수은의 영향으로 사체를 온전하게 장치하였지만 그는 살아서 돌아오지 못하였다. 늙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본능에 따라 살았던 권력자들은 오류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고서를 맹신하다가 죽었다.

현대사회에서도 고증되지 않는 고대의 약제를 신봉하다가 돌아올 수 없는 길로 접어든 경우가 많다. 영양제, 보약보다 몸에 좋은 것은 소식과 절제이다. 채우기보다 비우는 것이, 이념과 신념의 노예가 되는 것보다 유연한 사고가 수명에 도움이 된다. 쉽지만 몹시 어려운 실천이다.

앞으로도 어느 외로운 선각자의 한마디로 기존의 질서는 무너지고 새로운 세상이 열릴 것이다. 우리가 그렇게 믿어왔던 것이 치명적인 것으로 밝혀져도 크게 놀랄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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