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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범의 새론새평] 4차 산업혁명 시대, 변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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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범 경북문화재단 대표(전 산업자원부 장관)

 

이희범 경북문화재단 대표(전 산업자원부 장관)
이희범 경북문화재단 대표(전 산업자원부 장관)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1993년 6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신경영'을 선언하면서 주문한 말이다. 이에 앞서 이 회장은 1993년 2월 미국 LA에서 전자 부문 수출 상품 비교 평가회의를 주재했는데, 삼성 제품은 'Best Buy' 매장 한쪽 구석에서 먼지를 뒤집어쓴 채 고객으로부터 외면받고 있었다.

1990년대 초반까지 삼성은 '국내 1등'이라는 자만 속에 위기의식을 갖지 못했다. 이 회장은 사장단과 임원 200명을 프랑크푸르트로 소집해 "여러 선진국을 둘러본 결과 국가도 기업도 개인도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국제화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나 2.5류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삼성의 신경영은 불량품 추방으로 시작되었고 오늘날 초일류 기업을 탄생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글로벌 경영 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첫째는 디지털화와 온라인화(O2O)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비즈니스는 물론 교육과 금융, 의료, 행정의 비대면화가 확산되고 공연이나 스포츠도 온라인 랜선으로 전환되고 있다. 여기에 4차 산업혁명으로 인공지능(AI), 로봇,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AR)과 증강현실(VR) 등 신기술은 융합화와 비대면화를 촉진하고 있다.

둘째, 정부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이 균형을 유지하게 한다는 자유방임론은 빈부격차와 복지국가에 대한 요구에 따라 정부 역할론으로 바뀌었다.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을 계기로 '위기 극복'과 '뉴딜'이라는 이름으로 재정의 역할이 커지고 정부 간섭이 강화되면서 조지 오웰이 얘기한 '감시사회'(Big Brother)로 다가서고 있다.

셋째, 글로벌화가 후퇴하고 반세계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은 세계 1위 무역국에다 외환보유고도 단연 세계 1위이다. 포천 500대 기업에 오른 중국 기업이 124개로 미국의 121개를 넘어섰다. 미국의 무역적자가 1조 달러에 육박하는 데 반해 중국은 5천억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미·중 간 갈등은 경제를 넘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급변하는 세계질서 속에 생존하기 위해서는 모두가 바뀌어야 한다. 이 회장이 1995년 베이징 특파원과 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정치는 4류, 관료와 행정조직은 3류, 기업은 2류"라고 하자 국내 정계는 발끈했다. 일부는 순서가 잘못되었다고 주장했으나 정치와 관료를 앞세운 것은 공인으로서 그만큼 영향력이 크기 때문이라는 점에서 공감이 간다.

"감옥 갈 일 아니면 다 해줘라." 민선 7기를 출범하면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도청 공무원들에게 주문한 말이다. 이 지사는 '안 된다'는 부정적 사고를 버리고 '할 수 있다' '하면 된다'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행정을 강조하면서 매주 화요일에는 전국에서 유명한 강사를 초청해 '화공 굿모닝 특강'을 개최하면서 공직자의 의식 개혁을 선도했다.

이 도지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를 방문해 어린이 놀이터 같은 사무실에다 공룡 화석이 있는 것을 보고 도청에도 휴게실 같은 사무실을 꾸미고 앞마당에는 공룡 화석을 설치했다.

일부에서는 "비싼 예산을 들였다" "황당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그러나 육상을 거닐었던 가장 큰 동물로 한 시대를 주름잡던 공룡도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면 사라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도지사의 변화와 혁신에 대한 주문은 시간이 지나면서 효과를 내고 있다. 2014년 이후 답보 상태에 있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이전지가 지난해 8월 최종 확정되었다. 정부합동평가에서 2년 연속 최고 등급을 기록했고,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2020년도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에서 전국 17개 시·도 중 최고 등급을 받았다. 경북도의 2021년도 국비는 5조808억 원으로 민선 7기 출범 이전에 비해 무려 42.8%나 증가했다.

지난 8월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5급 승진 리더 과정에서는 총 723명의 수강생 가운데 최우수생을 포함해 전체 10명의 성적우수 수상자 중 6명이 경북도 공직자들이었다. 도청 공무원들이 변화하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뀌면 그 수혜자는 270만 도민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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