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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재계춘추(財界春秋)] (27) 메타버스 올라탄 ‘뉴 뷰티’. 아모레퍼시픽
  •  권오용 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전 SK그룹 사장)
  •  
 
- 창업자 고 서성환 회장이 뿌린 한국 화장품산업의 씨앗
- 아들 서경배 회장, 혁신으로 글로벌 뷰티기업으로 키워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이 메타버스에서 디지털•비대면 형식으로 진행된 창립76주년 기념식에서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창업주 고(故) 서성환 회장은 모친으로부터 제조법이 아닌 제조에 임하는 자세와 신뢰를 배워 국내 최대 화장품회사를 일궜고 서경배 회장은 혁신으로 아모레퍼시픽을 글로벌 뷰티전문기업으로 키워내며 K-뷰티의 위상을 높였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에 혁신의 바람이 불었다. 서경배 회장이 직접 전면에 나섰다. 서 회장은 지난 9월3일 열린 창립 76주년 기념식을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로 진행하고 임원회의에는 반바지를 입고 등장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얻고자 하는 확고한 의지의 표현이었다. 

바이오, 웰니스를 향한 아모레퍼시픽의 혁신은 오래전에 씨앗이 뿌려져 그 성과를 국내외로 인정받고 있다. 서회장은 사내에서 ‘회장님’이 아닌 ‘서경배 님’으로 불린다.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서 회장 나름의 혁신이었다. 

아모레퍼시픽의 구성원간 호칭을 직급이 아닌 ‘님’으로 통일한 것은 지시와 명령이 아닌 소통과 창의가 주도하는 기업문화를 위해서였다. 또 ‘멋있게 입자’ 캠페인을 통해 직원들이 최대한 편한 복장으로 출근해 일하게 했다. 회장도 그 원칙에 예외가 될 수 없기에 ‘서경배 님’의 반바지 출근이 가능하게 됐다. 

앞서 2015년에는 미국의 유력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가 선정한 100대 혁신기업(The World’s Most Innovative Companies)에 한국의 뷰티기업 아모레퍼시픽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첫 등장부터 단숨에 28위로 랭크되며 글로벌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포브스는 이례적으로 ‘한국의 아모레퍼시픽은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중 하나가 되었나(How South Korea’s AMORE PACIFIC Became One of The World’s Most Innovative Companies)’라는 심층 기사를 통해 아모레 퍼시픽을 집중조명했다. 

포브스는 아모레퍼시픽의 ‘쿠션(Cusion)’을 보기드문 혁신제품으로 꼽았다. 포브스는 아모레 퍼시픽이 2008년 아이오페 에어쿠션을 출시한 이래 글로벌시장에서 쿠션이라는 새로운 메이크업 카테고리를 창출하며 전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션은 선크림과 메이크업 베이스, 파운데이션 등 기초 메이크업 제품을 특수스폰지 재질에 흡수시켜 팩트형 용기에 담아 낸 복합형의 메이크업 제품이다. 지금까지 서구권 중심이었던 뷰티(美)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우리나라 화장품 업계의 위상을 단숨에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쿠션의 탄생은 의외의 곳에서 시작됐다. 연구원의 눈에 ‘주차도장’이 들어오면서부터다. 액체가 흐르지 않고 균일하게 주차티켓에 찍히는 도장이 연구원에게 새로운 인사이트를 줬다. 

연구원들은 주차도장에서 시작된 아이디어를 하나씩 실제의 제품으로 개발해냈다. 2008년 마침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제품인 스탬프(Stamp)타입의 자외선 차단제가 탄생했다. 1세대 쿠션이 탄생한 것이다. 발포 우레탄 폼의 스폰지를 내장해 액상의 자외선 차단제가 흐르지 않고 머금토록 했다. 이것을 팩트형 용기에 담아 휴대성을 높인후 전용 퍼프를 내장해 언제 어디서든 편리하게 덧바를 수 있도록 했다. 

아모레 퍼시픽의 쿠션 화장품은 최초 발매후 10년동안 국내외 292건의 특허출원 및 82건의 특허를 등록(2018년 3월 기준)했고 대한민국 기술대상(2012년), 금탑산업훈장(2018년)등을 수상했다. 또 국내 및 글로벌 뷰티 브랜드에서 유사품을 앞다퉈 출시하면서 전세계 뷰티시장에서 아모레 퍼시픽의 성가를 높이고 세계유수의 혁신적 기업으로 도약 시켰다. 

아모레퍼시픽 창업자 고(故) 서성환 회장과 장남 서경배 회장. 서성환 회장은 1945년 아모레퍼시픽의 모태 태평양화학을 설립해 국내최초로 상표를 내건 화장품을 만들고 화장품 연구실을 세우는 등 도전과 혁신으로 한국 화장품산업의 씨를 뿌렸고 아들 서경배 회장은 그 정신을 이어받아 글로벌 뷰티전문 기업으로 키워내 세계무대에 K-뷰티의 위상을 우뚝 세웠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창업자 고(故) 서성환 회장과 장남 서경배 회장. 서성환 회장은 1945년 아모레퍼시픽의 모태 태평양화학을 설립해 국내최초로 상표를 내건 화장품을 만들고 화장품 연구실을 세우는 등 도전과 혁신으로 한국 화장품산업의 씨를 뿌렸고 아들 서경배 회장은 그 정신을 이어받아 글로벌 뷰티전문 기업으로 키워내 세계무대에 K-뷰티의 위상을 우뚝 세웠다. (사진=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의 창업주 서성환 회장(1924~2003)은 어머니 윤독정 여사의 곁에서 동백기름의 원료가 되는 좋은 동백씨를 고르는 법을 배우며 사업의 기초를 터득했다고 한다. ‘손님에게는 무조건 좋은 물건을 팔아야 신뢰가 생긴다’는 개성 상인의 전통적 DNA를 전수받으며 큰 기업을 일궜다. 화장품에서 시작해 1980년대에는 우리나라의 대기업이 그렇듯 건설, 금융, 심지어 프로야구단까지 운영할 정도로 덩치를 키웠다. 

그러나 기업이 커지면 다이어트가 필요한 것은 사람과 마찬가지로, 서성환의 장남 서경배는 1991년 기획조정실장으로 취임해 비대해진 그룹을 환골탈태시키며 오늘의 세계적 화장품 전문기업 아모레퍼시픽으로 재탄생시켰다. 

아모레 퍼시픽의 소비자들은 자상하고 섬세한 여성이 대부분이다. 고객들은 같아 보이는 물건 속에서도 남다르게 좋은 물건을 골라낼 줄 안다. 여러 사업들 중에도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은 시장을 보면 안다. 

좋은 동백씨를 골라내는 선구안으로 한국 화장품 산업의 씨를 뿌린 서성환 창업주나 이를 이어받아 세계적인 뷰티 전문기업으로 아모레퍼시픽을 우뚝 서도록 키워낸 서경배 회장의 안목은 결국 경영의 기본을 지킨 혁신의 실천에서 비롯됐다. 

서성환은 만년에 “어머니로부터 제조법이 아니라 제조에 임하는 자세를 배웠다”고 회고했다. 혁신의 시작은 마음에 있음을 일깨워준다. 서경배 회장이 메타버스에 띠운 ‘뉴 뷰티’도 결국 창업의 마음가짐을 혁신으로 일깨운다면 탄탄대로에 올라 탈 수 있을 것이다. 

권오용은
고려대를 졸업했으며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경제실장•기획홍보본부장, 금호그룹 상무, KTB네트워크 전무를 거쳐 SK그룹 사장(브랜드관리부문), 효성그룹 상임고문을 지낸 실물경제와 코뮤니케이션 전문가다. 현재 공익법인 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로 기부문화 확산과 더불어 사는 사회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저서로는 대한혁신민국(2015), 권오용의 행복한 경영이야기(2012),가나다라ABC(2012년), 한국병(2001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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