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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혁의 컬럼] 꼰대와 어른 사이, 우리는 어느 지점에 서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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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리뷰] 요즘 나이든 사람들이 두려워한다. 무슨 말만 하면‘라떼족’이라는 말을 들을 것 같아서다. 라떼족은 “나 때는 말이야”를 변형하여 풍자하는 신조어다. 오죽하면 젊은 사람들이 가장 싫어하는 커피가 ‘라테거피’라고 한다. 영국의 국영방송인 BBC WO에서 우리말 꼰대(kkondae)를 ‘자기만 옳다고 믿는 나이 먹은 이들’이라고 소개한 적이 있다. 어른으로서 한 마디 거들라치면 참견이나 지시로 받아들이고 꼰대 취급을 당하기기 때문이다.

이런 꼰대들이 즐겨 쓰는 말‘나 때는 말야~’ 로 시작하면 대화는 평행선을 달리게 된다. 자칫하면 라떼족이나 ‘꼰대’가 될까 봐 눈치가 보여 아무 말도 안 하는 것이 최상이다. 전통 사회에서 노인의 경험과 지혜가 살아가는 데 등대나 인생의 내비게이션이었다. 하지만 요즘 사람들은 스마트 폰으로 모든 것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기에 선배나 노인에게 별도로 물어볼 이유가 없어졌다. 시대가 달라졌다. 같은 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 꼰대의 역할을 입은 다물고 지갑을 열어‘어르신’ 역할을 했으면 한다. 삶의 배경이나 환경에 따라 인식이 다르고, 한 집안에 살아도 각자에 따라 생각이 다르다.

2차 세계 대전 당시, 포로수용소의 사망률을 낮춘 것은 시장이라는 흥미로운 사실을 행동경제학자 레이 피스먼과 티머시 설리번가 저서 ‘시장의 속설’에서 밝혔다.

강압적이지만 시장을 운영할 자유를 누렸던 독일 군 포로수용소의 사망률이 상급 장교 포로들에게 식품과 여타 물자를 나눠주지만 배급 물품의 거래를 금지한 일본군 포로수용소에 비해 사망률이 1/12분으로 현저하게 낮았다. 바로 우리가 시장을 존중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시장 자체가 가지는 힘과 창조적인 원리가 있기 때문이다.

미래에도 경제학이 세상을 비배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요즘 케어닷컴으로 아이 돌봐 줄 사람을 구하고, 에어비앤비에서 방을 예약하고, 넷플릭스로 영화를 보고, 우버로 차를 빌린다. 이런 변화가 기술 발전 덕분이라고 이야기하지만 근본적인 요인은 시장만이 가지는 변화와 창의성 그리고 혁신에 근거한다.

전자상거래가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번창하던 동네 식료품점이 사라져 버렸다. 대신에 와이파이 무선망과 연결된 인터넷 쇼핑으로 식료품을 산다. 1989년 월드 와이드 웹이 발명되고 온라인으로 모든 상품을 구배한다. 플랫폼 기업이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마케팅하며 제조업을 뒷전으로 밀어놓았다. 지난 세기 동안 희소한 재화가 배분되는 방식이 바뀐 것이다. 나이에 따라 꼰대가 되는 것이 아니다. 거인의 어깨에 올라탈지 아니면 변화에 끌려갈지 이것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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