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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은의 의학이야기] 술의 독성은 마신 술의 양과 비례한다

 


 
유능한 리더 조직 내 긴장과 이완 적절히 조절
한국 기업문화 회식은 긴장이완 기능으로 유용
마음의 작용, 이성적 판단 아니라 동질감 공명
안주 섭취 음주법 취기 늦춰 음주량 늘릴 뿐
연말연시 회식, 감정에 휘말려 건강 잃지 말아야
김해은  한마음의원 원장 (도봉구의사회 부회장)
김해은 한마음의원 원장 (도봉구의사회 부회장)

각성 상태에서 목적달성을 위한 수행은 긴장을 유발하고 긴장은 교감신경을 활성화하여 아드레날린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혈중 농도를 올린다. 교감신경의 흥분은 목적의 수행에 집중하고 짧은 기간에 목적을 달성하게 하는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

이러한 행동완수를 위한 압박감이 지속되면 우리 몸이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기능을 해치고 평형상태가 깨지면 정신과 신체는 병이 들기 마련이다. 이러한 긴장 상태의 지속은 신경을 예민하게 만들어 조직원간의 정보교환을 과민하게 하고 결국 조직 내의 의사소통을 방해한다. 조직의 유능한 리더들은 조직 내의 긴장수위를 감지하고 긴장과 이완을 적절히 조절하여 임무수행의 능력을 최적으로 유지한다.

 

한국의 기업문화에 긴장이완 기능으로 회식을 도입하여 유용하게 적용하였다.

개인이나 단체를 강압적인 모드로 설득하는 리더는 하수이다. 긴장은 경계심을 유발하고 심한 경계를 뚫고 나의 의도가 상대방의 마음에 스며들게 하는 것을 바란다면 무리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이고 충성심까지 바란다면 우선 그의 마음의 경계부터 허물고 접근하여야한다.

술은 긴장을 완화하여 그 자리의 무드에 젖어들게 한다. 때로 무드를 과장하여 감정에 깊이 몰입하게 한다. 마음의 작용은 냉철한 이성의 판단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사소한 접촉의 묘한 동질감의 공명으로 움직인다. 조직원의 이 묘한 감정을 움직일 능력이 있는 리더는 작은 것을 주고 큰 것을 얻어낸다. 회식은 감정을 정리하는 자리이다.

연말연시에 유독 회식이 많은 이유는 묵은 감정의 찌꺼기를 정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의도가 있기 때문이다. 이 자리에 술이 매개체가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술의 역사는 아주 깊다. 기원전 4천년 수메르의 역사를 기록한 토판을 보면 왕이 신하들에게 녹봉으로 맥주를 하사하는 기록이 있다. 맥주를 술로 주조할 기술이 있는 것은 곡물을 생산하고 녹말로 전환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채집에서 얻은 과일에서 얻은 과일주는 그보다 전 일이니 술은 늘 인류의 역사와 가까이 있었다. 술의 역기능보다 순기능으로 인류의 문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말이다. “술에 장사 없다.”는 말은 술의 역기능을 대변한 대표적 격언이다. 절제력을 잃은 음주는 잘 아는 바와 같이 수많은 병을 부른다.

 

주종을 불문하고 하루 한두 잔의 음주는 건강에 유익하지만 건강을 위해서 술을 마시는 사람은 드물다는 것이 아쉽다. 우리나라 18~65세 인구 중 25.2%가 알코올 중독자일 정도로 우리는 술을 많이 마시고 있다. 그래서 우리나라 애주가들은 술 마시는 방법에 아주 관심이 많다. 술은 취하기 위해서 마신다. 술을 마시고 취한 상태가 건강에 해를 끼친다고 오해한다. 술의 독성은 취기가 아니라 마신 술의 양과 비례한다. 우리 몸으로 들어간 알코올은 간에서 모두 대사를 거쳐 분해된다. 많이 마신만큼 간은 일을 많이 해야 하고 알코올과 그 부산물은 간, 췌장, 신경계, 심혈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

연말에 방송에 나오는 알코올의 영향을 덜 받는 음주 법은 모순이 있다. 육류 안주를 천천히 많이 먹으면서 술을 마시면 간에 영향을 덜 미친다는 소견은 틀린 말이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어느 정도 올라야 취했다는 신호가 오는데 안주와 함께 마신 술은 흡수가 늦어 취기를 유발하지 않고, 취기를 올리기 위하여 마시는 술의 양은 점점 더 늘어난다. 마신 만큼 몸이 힘들어 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

 

안주를 많이 먹고 늦게 취하는 것보다 빈속에 술을 마셔 빨리 취하여 집으로 발걸음 하는 것이 더 좋은 것이고 음주의 횟수도 되도록 줄이는 것이 가장 좋은 음주 방법이다. 그러나 좋아하는 사람과 가끔 대취하는 것은 또 다른 인생의 즐거움이다.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화가 까라바조의 그림 중 술의 신 바쿠스를 묘사한 그림이 있다. 앞은 건강한 바쿠스가 술잔을 든 모습이고, 뒤의 그림은 술에 절어 건강을 잃어버린 병든 바쿠스이다. 까라바조 자신의 얼굴을 그려 넣었다. 그도 술깨나 마신 사람이었나 보다.

연말연시를 보내면서 그리운 사람들과 자리를 함께하며 즐거워하다 자기감정에 휘말려 건강을 잃게 되는 회식자리는 만들지 말일이다.

까라바조의 자화상(1) (건강한 바쿠스)
까라바조의 자화상(2) (술에 절은 바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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