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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은의 의학이야기] 생명체의 조건


 
김해은 한사랑의원 원장(도봉구 의사회 부회장)
김해은 한사랑의원 원장(도봉구 의사회 부회장)

창경궁의 고택은 대부분 번듯한 대문이 있고 안채 뒤로 돌아가면 어김없이 뒷문이 있다. 중요한 인물들의 정상적인 출입은 앞쪽 대문을 통해 이루어졌고 밝힐 수 없는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것들은 뒷문으로 출입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요즘 주택은 대부분 출입문이 하나 이지만 격식을 갖춘 고택들은 뒷문이 있다. 구중심처에 뒷문으로 출입 하는 사건이 잦으면 무엇인가 정상적인 소통을 할 수 없는 폐색의 상태가 있거나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사건이 생긴 것이다.

 

세상의 이치는 같거나 비슷하다. 우리 몸은 입구와 출구가 엄격하게 구분되어 있다. 입구로 들어가 출구로 원활하게 나오지 못하면 막히거나 새는 것이다. 들어간 만큼 나오지 못하면 쌓이게 된다. 급박하기로 따진다면 배고픈 것보다 배설의 욕구가 더 절박하다. 입구로는 먹음직스럽고 구수한 냄새가 나는 음식이나 식수를 들이지만 출구로 나온 부산물들은 대사의 산물인 찌꺼기이거나 몸 안에 오래두면 해로운 독성의 물질을 배출한다. 정책이나 도전의 시도도 중요하지만 출구 작전이 계획되어 있지 않으면 모든 수고가 무산으로 돌아가듯이 냄새나고 부담스러운 배설물을 잘 배출하는 것 이 먹고 소화시키는 과정만큼 중요하다.

 

배설은 은밀하고 비밀스럽게 혼자서 해결하는 것이 편하고 안전하다. 대부분의 배설물은 냄새나고 가까이 하기에 어려운 것들이지만 건강에 대한 많은 증거를 갖고 있다. 

 

소화기관의 소통을 막는 대표적 질환들은 이전의 장 수술로 인한 장의 유착, 종양, 탈장 등이 있다. 비뇨 기계의 대표적 폐쇄는 소변길에 생 긴 돌과 종양이다.

 

두 기관 모두 소통이 되지 않으면 극심한 고통이 동반된다. 통증의 양상은 산통이고 막힌 원인 부위의 팽창으로 인한 내압의 증가와 극심한 연동작용으로 시작하여 결국 혈액 순환이 막혀 경색이 와서 통증은 극에 달한다. 통증은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다양하고 이 통증으로 인하여 자신에게 문제가 있음을 감지하고 자신을 돌봐야 한다는 것을 인지한다. 고통이 없으면 돌아보지 않는 생명체에게 보다 강력한 신호가 필요했던 것이다. 통증은 우리 몸의 문제가 해결된 다음에 비로소 약화되고 회복되면 사라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피하고 싶은 통증과 필연적인 배설은 우리가 생명체로 살아있는 동안에는 피할 수도 없고 필수 불가결한 것들이다. 삶에 반드시 뒤따르는 고통의 의미를 망각하거나 부정하는 사람들은 탐식이나 성적인 자극으로 얻는 즐거움만 탐닉하기 쉽다. 이러한 유쾌 한 환경이나 자극만 찾는 말초적 사람은 혼자서 은밀히 즐기지도 못하고 늘 방황하기 마련이다. 생각하고 행동하기보다는, 행동하고 생각하는 회한의 아쉬움이 남아있기 쉽다.

 

살아있는 생명체는 살아있는 생명체를 죽여서 섭취한 후 분해해서 필요한 영양소를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 끊임없이 재생하는 세포에 에 너지를 공급해야 생명을 유지한다. 재생으로 자신을 지탱하지 못하면 자신을 미생물들에게 다시 돌려주어 그들의 영양분이 되어야한다.

 

이러한 우리의 행위와 행태를 보아 인간의 존엄성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의 주의를 안으로 돌려보면 우리의 몸과 마음속에 여태껏 발견하지 못한 천개의 지역을 찾을 수 있다. 그곳을 답사하다 보면 자기 자신이라는 우주를 발견하고 우리는 내 자신의 전문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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