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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예배 고집하는 일부 목사와 교회들
양떼를 위험에 빠뜨리는 목자와 다름없어
기독교 전체에 대한 사회적 불신만 커져

 

내가 다니는 교회는 코로나19 초기부터 방역에 모범적이었다. 2월 팬데믹 양상이 나타나자 온라인 예배를 전면 도입했고, 방역지침이 완화된 뒤에도 발열체크, 출입명부 작성, 마스크 착용, 성가대 축소, 거리 두기 착석 등을 준수하며 예배당 문을 제한적으로 열었다. 8월 하순 확진자가 급증하자 현장 예배를 다시 중단했고, 지난주엔 교회 최대 행사 중 하나인 특별새벽예배도 동영상으로 진행했다. 소모임은 모두 폐지하는 대신 매일 저녁 온라인 미니 가정예배를 신설했다. 헌금은 계좌 이체한다.

 

벌써 6개월, ‘언택트’ 예배에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지만 아무래도 현장 같지는 않다. 소파에서 스마트폰으로 드리는 예배는 확실히 뜨거움도 평안함도 덜하다. 중요한 건 믿음이지 장소가 아니라 해도 유튜브가 예배당을 대체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나님은 교회가 아니어도 어디에나 계신다고 하지만(마태 18:20), 그래도 거하며 사람들과 만나는 곳은 성막(교회)이라고(출 29:43) 성경은 말한다. 예전 머리가 복잡할 때면 회사 근처 교회에 가서 조용히 생각을 정리하곤 했는데, 이젠 그럴 안식의 공간조차 없다. 정말로 예배당이 그립다. 평범한 내가 이럴진대 목회자나 신앙 깊은 다른 성도들은 얼마나 간절할까.

 

그렇지만 모여선 안 된다는 걸 우리는 잘 안다. 모이면 내 이웃과 공동체가 위험해질 수 있고, 다른 곳은 몰라도 생명을 가장 소중히 여기는 교회는 절대 그런 위험을 감수해선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대다수 교회들이 현장 예배를 중단했고 이 순간에도 많은 교역자들이 눈물로 기도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대면 예배를 고집하는 곳이 있다. 교회발 집단감염이 끊이질 않는데도, 사회가 그렇게 간청하는데도 막무가내다. 지금이 에굽과 바빌론, 로마시대가 아니고 종교를 부정하는 공산국가도 아닌데 목숨 걸고 맞서겠다고 한다. 성경은 교회를 하나님의 몸, 목회자는 하나님이 기름 부어 세운 거룩한 종으로 정의하고 있고, 그래서 기독교인이라면 그에 대한 비판은 늘 조심스럽고 가급적 삼가하게 되지만, 지금 일부 교회와 목회자의 행태는 어떤 이유로도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화나고 부끄러울 따름이다.

 

그 중심에 전광훈 목사가 있다. 그의 정치를 탓할 생각은 없다. 극좌목사가 있다면 극우목사도 있고, 친문목사가 있으면 반문목사도 있을 수 있다. 현 정부를 독재정권으로 생각하는 국민들 눈엔 그가 과거 군사독재에 맞섰던 목사들처럼 ‘행동하는 양심’으로 비춰질 수 있고, 그건 각자 판단의 문제라고 본다. 그의 막말들이 역겨웠지만 더이상 안 들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코로나는 다르다. 사랑제일교회에선 이미 천 명 넘는 확진자가 나왔고, 광화문 집회에서도 수백 명이 감염됐다. 전광훈 목사 본인도 확진됐으니 누군가에게 옮겼을 수 있다. 양떼를 지키는 목자인 목사가 어떻게 신자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으며, 자신의 사랑하는 성도들이 공동체에 복음 대신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나. 목사 과세, 담임 세습, 차별금지법 등을 거치며 그렇지 않아도 사회와 괴리가 넓어졌는데 일부 교회와 목사들로 인해 기독교를 향한 분노와 불신의 골은 훨씬 깊어지게 됐다. 원래 사회를 걱정하고 위로해 주는 게 교회인데, 오히려 교회가 사회에 걱정을 끼치는 형국이다. 사회와 이렇게 담을 쌓고서 어떻게 복음의 소명이 가능할까.

이 재앙이 언제 멈출지 모르겠다. 아마 많은 작은 교회들이 문을 닫을 테고 목회자와 가족들의 어려움은 더 커질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하루빨리 평화로운 일상이 회복되기를 소망한다. 그러려면 지금 멈춰야 한다.

 

출처: 한국일보 이성철 콘텐츠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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