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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의학이야기] 새로운 길을 열다
  •  출처: 페로타임즈

 
테오도르 빌로트...개복·암 수술한 첫 외과의사, 심장·장기이식 발전에 큰 기여
길 여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시대 주도하고 새 장르 펼쳐
김해은 한사랑의원 원장(도봉구 의사회 부회장)
김해은 한사랑의원 원장(도봉구 의사회 부회장)

브람스 피아노 사중주 1번을 들으면 함께 떠오르는 외과 선배가 있다.

테오도르 빌로트(Theodor Billoth)는 프로이센의 발트해 연안 루겐 섬에서 목사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어릴 적부터 음악적인 재능이 뛰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음악가가 되기를 바랐다. 그가 여덟살 때 아버지가 사망하고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자 어머니는 생활이 안정적인 의사가 되기를 바랐다. 집안의 경제적 책임을 진 빌로트는 베를린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가 됐다.

베를린에서 개업하였지만 두 달 동안 한 사람의 환자도 내원하지 않았다. 병원 문을 닫고 잘나가는 병원의 봉직의사로 취직했다. 그곳에서 중요한 수련을 받았다. 그는 많은 환자의 수술을 경험했다. 수술로 절제한 부위를 현미경으로 연구하여 수많은 논문을 썼고, 베를린 대학 외과학과 조직학 교수가 됐다. 1867년, 마침내 그가 바라던 빈 대학 외과학 교수가 되었다.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은 유럽에서 가장 모던한 도시였고 과학과 예술이 꽃이 피던 시절이었다. 그는 빈에서 평생 친구 브람스를 만났고 첫눈에 반했다. 그 역시 음악적 재능이 있었다. 뛰어난 피아노 연주자이자 바이 올린 연주자였다. 그 무렵 그는 유럽에서 가장 유명한 외과 의사이였고, 그가 쓴 의학서적은 교과서가 되어있었다.

빌로트는 브람스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다. 브람스가 작품에 열중할 수 있도록 여름 별장을 항상 개방했다. 잘츠부르크 부근의 휴양도시 세인트 길겐에 있던 그의 별장은 지금, 호텔로 개조됐다. 브람스와 그는 20년이 넘도록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였고 음악 여행을 함께 떠났다. 새로운 곡이 나올 때마다 빌로트에게 먼저 평가를 받았고 빌로트의 맘에 들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곡을 변경했다. 브람스는 자신의 첫 현악 사중주를 빌로트에게 바쳤다.

19세기를 빛낸 의사들 중 그가 가장 으뜸인 것은 그가 처음 개복을 하고 암을 제거한 첫 외과 의사였기 때문이다. 그 이전의 암 치료는 모두 내과적인 치료였지만 그 이후부터 수술로 해결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의 위암 수술식인 Billoth I, Billoth II 수술방식은 아직 그대로 사 용하고 있으며 식도 전절제와 문합술, 인 후두암 절제는 명성이 높다. 당시의 마취 기술이나 수술 기구들을 돌이켜보면 그의 용맹성과 과학적 탐구는 상상하기 어렵다.

세상에 무엇인가 공헌한 사람들에게 있는 공통점을 찾는다면 하나같이 길을 여는 사람들이었다. 새로운 길을 여는 사람들은 항상 그 시대의 주도권을 쥐게 된다. 누구도 가보지 못한 생소한 길, 그 길을 과감하게 들어선 자에게 새로운 장르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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