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 크루즈 여행 11회 사대부고 김영교
강을 바라보면서 - 11회 김영교
미주 공감 크루즈 Nova Scotia에서
동창회는 강이다
10월의 마지막 주
하늘 맑고 바람 시원한 미주 공감 크루즈
오늘은 프린세스 선체에서 바라본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강줄기 유유히 흐르는데
내 저물녘에 바라보는
Atlantic 바다는 얼마나 많은 강을 품어 언제 대해가 되었을까
잠든 타나닉 바다는 말이 없구나
너와 나
위, 아래 동창 물살 모여
대화의 강물 굽이굽이 흘러
마주 웃어주며 만나서 ‘반가워’ 악수하고
‘몸조심 해’ ‘잘가’ 헤어지며 손 흔드네
이렇게 영겁을 향해 출항해 나아 간다
남녀 공학 푸른 강
나라 안에서, 밖에서 ‘천하부고’ 역사를 흘러가네
바윗돌을 만나면 돌아 흐르기도
폭포에서는 뛰어내리기도
더러운 물, 흙탕물도 가라앉히며
바람불어 캄캄한 밤도, 구름 덮어 어두운 날도
우리 서로 일으켜 세우는 강바람이기도 했네
지구별에서 동창 인연으로 만난
우리는
작은 물방울
바람을 만나 강을 흘러
이제 바다로 갈 일만 남았네
2019 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