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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형의 퍼스펙티브] 인간 지능과 컴퓨터 연결하는 초지능 시대 선도해야

포스트 AI 시대

그래픽=최종윤 yanjj@joongang.co.kr

그래픽=최종윤 yanjj@joongang.co.kr

인천상륙작전은 세계 전쟁사에서 빛나는 기록이다. 모든 전력이 낙동강 전선에 투입되어 밀고 당기기를 계속하고 있을 때, 맥아더 장군은 ‘다음’을 생각했다. 낙동강에 의지하며 수비에 치중하고 있던 연합군은 전쟁의 판을 바꿀 묘수를 찾은 것이다. 한반도 중간 허리를 치고 들어가 적의 뒤통수를 치는 것이다. 대비가 허술한 인천 지역에 상륙한 연합군은 파죽지세로 밀고 들어갔다. 낙동강에 집결해 있던 적군은 혼비백산 퇴각하고, 전쟁의 판세는 순식간에 뒤집어졌다.

 

미리 앞서 나가서 중간 허리를 치는 전략은 전쟁에서만 유효한 것이 아니다. 연구·개발(R&D)에서도 마찬가지다. 과학기술 연구란 어떻게 보면 경쟁자들과 함께 최전선에서 싸우는 전쟁이나 다름없다. 거의 비슷한 연구 주제를 두고 세계의 경쟁자들은 선두 경쟁을 벌인다. 이럴 때 후발 주자는 여러 가지 면에서 불리하다. 아무리 잘해도 2등이다. 전쟁과 마찬가지로 연구에서도 2등은 없다. 현재 인공지능(AI) 연구에서 후발 주자가 배울 수 있는 전략은 바로 인천상륙작전이다.
 
드디어 AI 세상이 열리고 있다. 전 세계는 AI 열풍이 휩쓸고 있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미래산업의 방향은 첫째도 AI이고, 둘째도 AI, 셋째도 AI라고 말한다. 대학과 산업계는 AI 인력이 부족하다고 아우성이다. 유치 경쟁 때문에 AI 연구자들이 금값이 되었다. 그동안 AI 연구계에서 보이지 않던 많은 연구자가 어느새 AI 전공자로 변신해있다. 30년 전에 AI 연구를 시작했던 필자에게는 상전벽해(桑田碧海)라는 말이 떠오른다. 대접받지 못하던 시절을 생각하니 꿈같은 세상이 열리는 느낌이다.
  
연구에도 인천상륙작전 필요
 
그러나 AI 전성시대를 마냥 즐기고 있을 수만은 없다. 세상은 언제나 변한다. 언뜻 보면 정지해 있는 것 같지만, 항상 새로운 것이 출현하여 기존의 것을 밀어내고 자리를 차지한다. 1950년대 말에 시작된 AI 연구는 초기에는 컴퓨터가 인간의 지능을 대신해줄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높은 기대감은 오래가지 못했다. 아무리 투자해도 인간을 대신하는 컴퓨터는 나오지 않았다. ‘AI의 겨울’이라 불리는 시대가 시작되었다. 그동안 과대 포장으로 연구비를 타낸 것이 아닌가 하는 비난이 쏟아졌다. AI는 비웃음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필자가 30년 전에 AI 공부를 시작하던 때가 바로 이 시기였다. 연구비가 줄어들고 따라서 연구자들도 흩어졌다.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지던 ‘차가운 겨울’에 AI 연구자들은 미래를 생각하며 견디었다. 언젠가는 AI가 인정받을 날이 올 것이다. 다만 시간이 지체되고 있을 뿐이다. 일부 도전 의식이 있는 학생들은 홀대받는 AI 분야에 투신했다. 인간은 결국 기계에 지적인 일을 시킬 날이 올 것이고, 꾸준히 연구하다 보면 언젠가는 인간의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AI 전성시대를 맞이하여 필자는 30년 전으로 돌아가 본다. 그 당시에는 허황한 것 같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 오늘 이 AI 만능 현상도 언젠가 과거가 되어 있을 것이다. ‘AI 다음’은 무엇이 될 것인가? 그다음을 준비해야 한다. ‘포스트 AI’를 대비해야 한다. 나는 이것이 바로 오늘 AI 학자의 또 다른 임무가 아닌가 생각한다.
 
대학은 미래를 준비하는 곳이다. 사회나 산업계에서 ‘지금’ 원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으면 이미 늦은 것이다. 대학이 지금 사회가 원하는 것을 연구하고 인재를 기르기 시작하면, 그 결실이 산업계에 전달될 때 이미 세상은 변해있다. 이것은 남이 하는 것을 따라가는 방식이라, 아무리 잘해도 2등이다. 그래서 깨어있는 대학이라면 언제나 10~20년을 내다보고 준비하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대학이 세계 선도 대학이고, 이러한 대학을 가진 나라가 세계 선도 국가가 되는 것이다.
  
AI 다음의 세상을 상상하고 준비
 
AI 다음의 세상은 어떻게 될지 정확히 알기 어렵다. 미래학의 가장 기본은 기술을 인간 본능과 결합하여 보는 것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본능의 충족을 추구한다. 본능이야말로 인간 행동의 가장 강력한 추동력이다. 기술은 이러한 본능을 충족시켜주는 수단이다. 그래서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인간 본능의 눈으로 기술 동향을 바라보는 것이다. 마치 인간 본능이라는 핸들을 달고 기술이라는 자동차가 달리는 모습과 비슷하다.
 
현대 기술은 인간의 본능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발달해 왔다고 말할 수 있다. 땀 흘려 일하기 싫어서 증기기관을 만들었다. 달리기 싫어서 자동차를 만들었다. 계산하기 싫어서 컴퓨터를 만들었다. 골치 아픈 정신노동을 대신하게 하려고 AI를 만들고 있다. 그러면 아직 충족되지 않는 욕망은 어떤 것이 있는가?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

인간은 지구의 주인이다. 약 500만 년 전에 출현한 인간의 조상은 약 수만 년 전에 지구를 완전히 정복하고 지구의 주인이 되었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 되었다. 현대 과학은 서서히 특이점(Singularity)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인간이 만든 AI가 인간의 지능을 능가하는 경지에 이르게 될 것이다. 레이 커즈와일은 그 시간을 30년 이내로 보고 있다. 특이점을 넘어서면, 인간의 지능은 컴퓨터와 경쟁하기 어려워진다. 인간은 두뇌가 하나이지만, 컴퓨터는 네트워크를 통하여 수많은 프로세서(두뇌)가 협동으로 작업한다. 반도체 칩의 발전과 클라우드 기술 때문에 기억 용량이 거의 무한대로 증가한다.
 
그날이 오면 인간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만물의 영장으로 살아온 인간은 인간보다 유능한 AI 기계의 출현을 인정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2등 시민이 되어버린 느낌이 들 것이다. 정체성에 대한 대혼란에 빠진다. 인간 중심의 사회제도는 현실과 맞지 않아 삐걱거리고, 인본주의 사상도 흔들릴 것이다. 인간은 생각할 것이다. 우리가 2등 시민으로 살아갈 수는 없다. AI를 능가하고 싶은 욕구가 생길 것이다. 이 욕구가 바로 미래 사회를 추동하는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인간 지능을 증대시키는 ‘초지능’
 

 
인간 지능을 증대시키고자 하는 욕구는 어떻게 충족될 것인가? 나는 컴퓨터의 도움을 받는 인간 지능이 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간의 기억도 컴퓨터의 도움을 받고, 사고력도 컴퓨터의 도움을 받는다. 감각도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서 더욱 섬세해지고 행동도 더욱 정교해진다. 즉, 인간과 컴퓨터가 한 몸처럼 되는 것이다. 일체가 되었기 때문에 인간이 원하는 것은 각 신체 부위가 컴퓨터의 도움을 받아서 초인적으로 처리한다. 이렇게 일을 처리하는 지능을 ‘초지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초지능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인간의 신경과 컴퓨터 전자회로가 연결되어야 한다. 생체신호와 전기신호가 연결되어 상호 작용해야 한다. 초지능의 시대가 되면 인간이 구태여 말을 하지 않아도 사물이 저절로 알아듣고 행동해줄 것이다.
 
황당한 말이라 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AI도 30년 전에 그런 소리를 들었다. 물론 미래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앞서 예상한 모습보다도 더욱 과격한 모습으로 변해 갈지도 모른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세상은 언제나 변하고 불확실하지만, 그 변화를 대비하는 사람이 미래의 주인공이 된다는 사실이다. 지금 이 순간 대한민국 어디선가는 인천상륙작전과 같은 포스트 AI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하는 이유다.
 
이광형 KAIST 바이오뇌공학과 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리셋 코리아 4차산업혁명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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