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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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서울 대림성모병원에서 만난 변주선 한국걸스카우트 지원재단 이사장은 건강비결에 대해 “일을 열정적으로 즐기면서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100세 시대 명사의 건강법 - 변주선 한국걸스카우트 지원재단 이사장

50년 넘게 ‘걸스카우트’ 활동

“클래식 음악 들으면 활력 솟아”

요일별 필라테스·아쿠아 레슨

피곤해 누워본 적 한 번도 없어

아픈 곳 없고 약은 먹지도 않아

싫은 것 그자리에서 바로 표현

안될일 매달리지 않고 빨리 포기


글·사진 = 박현수 기자 (문화일보)

1970년대 군청색 제복을 입은 ‘걸스카우트’와 ‘보이스카우트’는 초등생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었다. 가정 형편이 비교적 넉넉한 집안의 자녀들이 가입해 활동했던 이유 때문이다. 소녀들이 세계 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리더십을 길러주는 교육단체인 한국걸스카우트연맹은 1990년대 회원 수가 30만 명에 이를 정도로 최고 전성기였다.

그러나 지금은 걸스카우트 존재감이 예전 같지만 않다. 교내 활동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은 전국적으로 회원 수가 1만 명도 채 안 된다. 변주선(83) 한국걸스카우트 지원재단 이사장은 1971년 한국걸스카우트연맹 대외분과위원으로 봉사하면서 걸스카우트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94년 제18대 총재에 선출된 이후 세계걸스카우트 아태지역 의장 및 세계이사, 아태지역 후원회와 친선회를 창립했다. 최근엔 아태지역 여성을 위해 자신의 이름을 딴 ‘변주선 리더십 펀드’를 설립했다. 그의 걸스카우트 활동은 무려 50년이 넘는다. 1남 2녀 자녀들도 모두 스카우트 활동을 했다. 뼛속까지 스카우트인 셈이다.

지난달 태국에서 열린 세계걸스카우트 아태지역 친선회에 참석하고 돌아온 변 이사장을 지난 16일 그가 행정원장으로 있는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소재 대림성모병원에서 만났다. 서울대총동창회 사회공헌위원장, 빛섬포럼 회장, 피천득선생기념사업회, 독서문화진흥회, 청소년지도자단체협의회 등 그가 관여하고 있는 단체는 이 밖에도 많다.

그는 일 욕심이 많아 보였다. 외국출장을 다녀와도 집에 들르지 않고 곧장 병원으로 출근한다. 여든세 살의 나이에 이 같은 그의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일을 열정적으로 즐기면서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피곤해서 누워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할 정도다. 지금 아픈 곳도 없고 약도 먹지 않는다. 뇌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했더니 50대 뇌 상태라고 했다.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고민하고 생각을 많이 한 덕분이라고 한다. 대단하다는 탄성이 절로 흘러나왔다.

변 이사장의 일과가 궁금했다. 오전 6시에 기상한다. 일어나면 먼저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 안방과 거실, 심지어 마당에까지 대형 스피커로 음악이 흘러나온다. “클래식 음악을 들으면 삶의 활력이 솟는다”고 한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출근 전 서울 장충동에 있는 서울클럽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요일별로 PT와 필라테스, 아쿠아 프로그램 등 레슨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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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주선 한국걸스카우트 지원재단 이사장이 걸스카우트 마스코트 인형인 ‘샛별이’를 안고 집무실 한쪽 벽을 장식한

그동안 받은 각종 패와 기념사진을 배경으로 포즈를 취했다.

 

골프도 가족과 함께 주 1회 정도 즐긴다. 무엇보다도 많이 걸을 수 있어서다. 그는 가능한 한 많이 걸으려고 노력한다. 집에서도 바로 승용차를 타지 않고 큰길까지 걸어 나와 차를 탄다. 출근하면 병원 행정업무에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나이를 생각해 일을 내려놓을 만도 하지만 무려 30년째 행정원장 일을 맡고 있다.


성격도 그의 건강과 무관하지 않아 보였다. 변 이사장은 호불호가 분명하다. 싫다는 표현을 눈치 보지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한다. 그 대신 뒤끝은 없다. 그리고 포기를 잘한다고 했다. 안 되는 일에 매달리지 않고 빨리 포기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이 정신 건강상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음식도 가리는 것 없이 잘 먹는다. 잠자리는 보통 10시에 들지만, 유럽국가들과 걸스카우트 관련 온라인회의를 할 때면 더 늦게 잔다. 평균 하루 8시간 충분한 수면을 취한다.

그가 지금처럼 건강하게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는 배경은 부군의 외조가 커 보였다. 김광태 대림성모병원 회장과는 1965년 군의관과 중학교(선린중) 영어교사로 만났다. 김 회장이 “가정에서 밥하는 여성보다는 공부하면서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여성이 좋다”고 말해 “이 남자와 결혼하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결혼하게 됐다고 회고했다. 그 약속을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지켜주면서 남편이 그에게 가장 든든한 후원자라고 했다.

변 이사장은 평생을 봉사하고 베푸는 삶을 살았다. 특히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은 모두 주변에서 도와준 덕분”이라며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않았다. 중·고교 시절 은사를 지금도 찾아뵙고 감사의 선물을 전하고 있을 정도다. 그런 마음이 건강을 지켜주는 비결로 보였다.

■ 변주선 한국걸스카우트 지원재단 이사장이 걸어온 길

변주선 이사장은 1940년 서울에서 출생했다.서울대사대 부설고등학교와 1964년 서울대 사범대학 영어과, 1988년 연세대 보건대학원(보건학 석사), 2002년 연세대 대학원 보건학과(보건학 박사)를 졸업했다.

1965년 선린중학교 영어교사를 하다 당시 군의관인 부군 김광태 현재 대림성모병원 회장과 결혼, 슬하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1971년 한국걸스카우트연맹 대외분과위원으로 걸스카우트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1986년 한국걸스카우트연맹 국제분과 위원장, 1989년 세계걸스카우트 아태지역대회 조직위원장, 1990년 한국걸스카우트연맹 부총재, 1993년 제28차 걸스카우트 세계대회 한국대표, 1993년 걸스카우트세계연맹 지원재단 세계이사와 특별연구위원회(광역연구위원회) 위원을 거쳐 1994년 제18대 한국걸스카우트연맹 총재에 취임했다. 이후 세계걸스카우트 아태지역 의장, 아태지역 후원회와 친선회를 창립했다. 최근엔 아태지역 여성을 위해 자신의 이름을 딴 ‘변주선 리더십 펀드’를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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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2년 변주선(가운데) 이사장이 말레이시아 걸스카우트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말레이시아 국왕으로부터 다투(Dato) 작위를 수여받고

부군인 김광태(오른쪽) 대림성모병원 회장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변 이사장은 “부군이 가장 든든한 후원자”라고 강조했다. 변주선 이사장 제공

 

이밖에 2009년 서울대 사범대학 동창회장, 서울대총동창회 부회장, 한국아동단체협의회 회장, 한국에이즈연맹 고문, 한국마약퇴치본부 고문, 국민체육공단 이사,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이사, 한국병원경영학회 이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 위원, 한국청소년단체협의회 부회장, 서울NGO세계대회 조직위원회 사무총장, 국민독서문화진흥회 부회장,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사, 피천득선생기념사업회 회장 등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했다.


이러한 공로로 1996년 국민훈장 동백장을 비롯해 1996년 인도대통령 은코끼리상 국제청소년지도자상, 2001년 대통령 표창, 제11대 자랑스러운 서울대인상, 2002년 자랑스러운 연세보건인상, 2004년 제5회 김활란 여성지도자상, 2009년 제9회 비추미여성대상 해리상, 2012년 제11회 유관순상, 2015년 제7회 청관대상 공로상, 2016년 제18회 관악대상, 2022년 말레이시아 걸스카우트 최고훈장 등을 수상했다.

현재 의료법인 다나의료재단 구로다나병원 명예이사장, 서울대총동창회 사회공헌위원장, 빛섬포럼 회장, 대림성모병원 행정원장, 한국걸스카우트 지원재단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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