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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1 23:16

초 가 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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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 가 을                    청초 이용분 (7회)

 

빨래를 널려고 앞 뜰에 나가니

온 마당 가득히 온통 풀 벌래 소리로 가득하다.
날씨가 늦게까지 무더운 탓일까.

올해에는 벌래 들이 새끼를 아주 많이 퍼트린 結果인 것 같다 .

늦게까지 비가 오거나 일찍 서늘해진 해에는 이들도 시원찮다.


關心 있게 듣고 보니 長短도 다르고 높 낮이도 다르다 .
찌리 찌리, 짹짹, 길게 우는놈, 짧게 잠깐 베이스만 넣는 놈

아주 구슬프게 우는놈

아무튼 人間이 하는 어떤 樂器와 머리로는

도저히 흉내내기 힘든 
그들만의 아름다운 오케스트라이다. 
                          * * *
나는 들꽃을 좋아한다.

특히 가을의 들꽃.

모양이나 크기 색깔은 제멋대로이지만
소박하고 크면 큰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그들은 자연스럽고 지나치지 않다. 
이도 사람이 흉내내지 못할 영역이다. 
                          * * *
사람들은 옛것을 그리워한다.
어쩌다 차를 타고 한참 나간

郊外의 鄕土飮食店에서

우리가 잃어버린것들...
가난의 상징 같아서 보기싫고 싫증나서 마구 버린 옛것들...


오래된 家具 단지 베 짜는 북 실잣는 물래

農器具등이

고스란히 그곳에 몽땅 모여있어 깜짝 놀래키고

금새 눈에 익어서

또 다시 사랑을 받는다.
그 또한 自然스럽고 오래 입은 편한 옷처럼

금새 마음에 親近해진다. 
                            * * *                          
너무나도 빨리 變하는 世態와 環境 속에 지친 우리는,

한 손으로는 장난치면서
어머니와 눈 맞추며

젖을 먹었던 어린 아기 시절

잊어버린 그 옛날을 그리워 하는 마음이
가슴 속 깊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 * *

아무튼 벌래들의 울음소리 가득한

초가을 庭園도

丹楓 못지 않게 너무나 華麗하다.

여러분도 들판에 나가서라도 귀 기울여 보시라.
이 가을이 떠나기전에... 

 

 


 

                

  • Tony(12) 2022.09.22 08:09
    추석 명절은 잘보내셨나요? 여긴 벌써 어제밤에 frost warning이나오고
    밤기온이 영하로 살짝 내려갔지만 다행히 서리는 안왔어요. 주말부터는
    Indian summer가 오고 내달중순이면 추워지 시작합니다. 월동준비로는겨울타이어
    교체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금년엔 독감이
    기승을 부릴것같다고들 하네요. 조심히시기 바랍니다.
  • 이용분 2022.09.22 15:17

    예 황후배님께서도 추셕을 잘 지내셨는지요?
    '수구초심'이라고 그곳 카나다에서도 여전히 고국을 잊지 않고 추석을 지내실것 같습니다.^^
    그러나 올해도 예외 없는 코로나 유행으로 인해서 그리 편치만은 않은 추석이었습니다.

    이제 그곳에 오래 산 경험으로 한국에서 보다 더 익숙한 삶이 되신것 같습니다.
    온가족 부디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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