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오리새끼→백조'된 스캇..자전거 호황 내다본 영원무역
오정은 기자 머니투데이. 07. 14. 15:37
#2015년 국내 자전거 매니아들을 설레게 한 뉴스가 나왔다. 바로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로 유명한 영원무역이 세계적인 자전거 브랜드 스캇 코퍼레이션의 경영권을 인수한다는 소식이었다. 영원아웃도어가 노스페이스 브랜드를 전개하는 가운데 영원무역은 당시 인수로 노스페이스 등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 의류를 납품하는 의류 벤더(Garment Vender) 사업과 스캇의 자전거 사업을 펼치게 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스캇의 자전거 매출은 지난해 3~4월에는 일시 주춤했으나 비대면 활동이 증가하면서 자전거가 유럽에서 주요 교통수단으로 각광받자 수직 상승했다. 자전거가 대호황을 맞으며 스캇이 속한 영원무역의 브랜드 사업부는 지난해 1조1972억원의 매출, 영업이익 91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산악자전거와 E-BIKE가 유럽에서 불티나게 팔리며 스캇의 판매 호조는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영원무역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비 7.4% 증가한 5682억원, 영업이익은 46.2% 늘어난 740억원을 기록했는데 의류 벤더 사업 매출이 소폭 하락한 가운데, 이번에도 스캇이 1~3월 자전거 성수기에 진입하면서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혹한기를 보낸 뒤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뤄지자 올 들어 서구권에서는 '보복소비'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매스 마켓(대중적인 중저가 의류) 패션의류 매출이 크게 반등하면서 국내 의류벤더사들도 2분기 회복세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지난해 2분기는 코로나19 충격이 가장 컸던 시기로 기저효과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작년 2분기 영원무역의 달러 기준 수주액은 빅 바이어의 주문 취소 여파로 전년비 37% 급감했는데 올해는 반대로 가파른 회복이 예상된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영원무역의 2분기 의류 OEM 매출은 기저효과에 힙입어 전년비 33% 늘며 정상화되고, 본업의 호조는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의류 OEM 매출 반등에 스캇의 판매 호조가 더해지겠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