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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주식투자열풍, 그 자체는 바람직
월급만으론 안 된다는 절박함 깔려 있어
투자소득 커질수록 근로소득 옹색해보여

22일 오전 코스피가 전 거래일보다 0.33%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컴퓨터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부유한 아버지가 두 대학생 자녀에게 5,000만 원씩 증여했다. 큰 아들은 졸업 후 사업이나 결혼 때 쓰겠다면서 전액 정기예금에 예치했다. 반면 작은 아들은 자동차, 특히 테슬라를 사고 싶어했다. 그러나 돈이 모자랐고, 대신 테슬라 주식을 샀다. 그 뒤 두 아들의 재산규모가 어떻게 달라졌는지는 굳이 설명이 필요없을 것이다.

 

지인으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다. 두 아들의 선택에 대한 설정이 너무 대조적이어서 과장이거나 지어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최근의 투자흐름에 비춰보면 개연성은 충분하다.

드라마 같은 주식투자 스토리들은 주변에서 끊임없이 이어진다. '주린이' 수준의 한 부자노인은 증권사 직원의 만류를 뿌리치고 생전 처음으로 해외주식에 3억 원을 넣었는데 불과 몇 달 만에 '따따블'을 벌었다고 한다. 기술주 투자로 1억 원 넘게 번 젊은 샐러리맨은 꿈에 그리던 벤츠를 사려고 계약금 넣고 대기했는데 그새 5,000만 원 넘게 주가가 빠져 곤혹을 치렀다고 한다. 물론 장이 워낙 좋다 보니 실패보다는 성공담이 훨씬 많고, 그런 얘기를 들을수록 주식시장으로 향하는 발길이 점점 늘어난다.

현재 우리나라 주식 활동계좌는 4,000만 개. 대략 투자가능 연령대 성인 1인당 1개 이상 계좌를 갖고 있는 셈이다. 최근 1년 새 1,000만 개, 올해 들어서만 500만 개가 늘었다. 역대 어떤 증시 활황기에도 이런 적은 없었다. 특히 과거와 달리 지금의 투자는 젊은 층이 선도한다. '영끌' 여부는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깜짝 놀랄 정도로 투자 금액이 크고, 소문이나 감이 아닌 책과 강의를 통해 투자하기 때문에 훨씬 체계적이고 정교하다. 분명 주식투자의 변화보다는 진화로 봐야 할 것이다.

 

주식과 부동산을 투자대상으로 종종 비교하지만, 둘은 전혀 다른 자산이다. 버블만 아니라면 주가는 높을수록 좋다. 주가가 오르면 기업도 좋고 투자자도 좋고, 그렇다고 투자 안 한 제3자가 손해볼 일은 없다. 반면 부동산은 가격이 오르면 소유자는 행복할지 모르지만, 세입자들은 임대료 부담이 커지고 무주택자는 멀어지는 내집 마련의 꿈에 좌절하게 된다. 주가는 오를수록 좋고, 부동산은 안정될수록 좋은 이유다. 때문에 지금의 주가상승과 투자 열풍은 부동산 광풍 때와 달리 매우 바람직하다. 풍부한 유동성, 바이오 배터리 인공지능 등 쏟아지는 미래형 테마, 재택근무까지 이보다 투자하기 좋은 환경은 없을 터이다.

 

하지만 주식인구가 많아질수록, 투자이익이 커질수록 생기는 공복감이 있다. 근로소득이 점점 초라하게 느껴진다는 사실이다. 누군 저금리 때문에, 누군 용돈 좀 벌어보려고, 또 누군 명품백 사거나 자동차 바꾸고 싶어서 주식을 하겠지만, 그보단 절박한 투자자들이 훨씬 더 많다. 근로소득만으론 도저히 안 될 것 같으니까, 아무리 줄이고 아껴도 월급 모아선 할 수 있는 게 거의 없으니까, 주식시장으로 간 사람들이다.

 

그 중심에 부동산이 있다. 주택의 초과이익은 주식보다 훨씬 더 크다. 몇 년 치 근로소득을 다 모아도 집값 상승을 따라가지 못한다. 일부 LH직원과 공무원들은 그 자리가 준 미공개 정보만으로 평생 월급 모은 돈보다 큰 차익을 얻을 수 있었다.

금액이 얼마이든 근로소득이 초라해지는 사회는 건강할 수 없다. 투자이익을 불로소득이라고 비난해선 안 되지만, 그래도 보통의 사람들이 근로소득보다 투자이익을 더 기대하는 건 안타까운 현실이다. 근로소득을 유독 작아보이게 만든 건 주택가격 폭등이고 정부는 그 책임을 결코 면하기 어렵다. 노동을 가장 존중한다는 진보정부에서 노동의 대가인 근로소득이 옹색해보이고 자본과 투자의 대가에 더 열광하는 현실,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출처: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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