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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삶

 

집에 돌아왔다. 왠지 피곤하다. 산다는 것이 뭔지를 생각했다. 산다는 것은 꿈이 있다는 것이다.

꿈이 있다는 것은 이직도 나에게는 그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능력이 있다는 증거가 아닌가.

능력이 있다는 것은 나에게 주어진 일을 소신껏 처리할 수 있는 힘이 있다는 것이다. 힘이 있다는 것.

그 얼마나 즐거운 비명인가. 힘이 있다는 것은 나도 즐겁고, 내 주변도 즐겁게 할 수 있다는 에너지가 있다는 것이다.

그 에너지는 꿈, 이상을 향한 추진력이다.

사람에게 꿈이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중국의 수필가 임어당은 “사람은 하늘과 땅 사이에서 태어난 행복한 존재”라고 했다.

동물은 다만 땅 위에서 태어나 현실에만 쫓겨 살지만 사람은 현실에 발을 붙이고 고개를

들어 푸른 하늘이 있다는 것을 의식하며 사는 존재이기에 행복한 것이다.

그래서 동물은 영원한 현재에 살지만 사람은 지난 일에 바탕하여 오늘을 살며, 오늘을 기반으로 하여, 내일을 꿈꾸며 사는 것이다.

“사람은 과거와 미래의 중간자”라 하지 않았던가.

 

머리 위에 늘 푸른 하늘이 있듯이

꿈만 잃지 않으면 좋겠다.

꿈을 잃지 않는 한 추하지는 않다.

살아가면서 그 꿈마저 잃는다면 원통해서 어쩝니까.

추하지 않은 것이 아름다움이다.

꿈을 잃지 않은 나, 너, 그리고 우리는 서로를 통해서 아름다움만을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삶, 그 자체가 꿈꾸는 삶이 아닌가.

꿈만 잃지 않으면 좋겠다.

꿈을 잃지 않는 한 좌절하지 않는다.

살아가면서 좌절까지 한다면 속상해서 어쩝니까.

속상하지 않은 것이 삶의 맛이다.

 

꿈을 잃지 않은 나, 너 그리고 우리는 서로를 통해서 삶의 맛을 심고, 가꾸고, 키우는 삶, 그 자체가 꿈꾸는 삶이 아닌가.

비록 추하고 좌절을 실감하더라도 그것을 아름다운 추억으로 미화하고 문학으로 승화시키면 그것은 자기를 살 줄 알고,

자기를 사랑할 줄 아는 희열이 삶이 아닐까?

 

괴테가 실연을

릴케가 사랑을

김삿갓이 가난을

청마가 연정을

조병화가 고독을 문학으로 승화시켰듯이 그렇게…….

 

이 밤이 지나면 아침 해맑은 햇빛을 받은 나무가 웃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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