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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용의 재계춘추(財界春秋)] (10) 정주영과 조중훈의 닮은 점

  • 출처: 인사이드 비나. 3. 20 , 권오용 한국가이드스타 상임이사


 
- 대(代)이은 국가위상 제고 기여…88서울올림픽 유치의 일등공신
- 그 아버지에 그 아들들…조양호 평창동계올림픽, 정몽헌 2002월드컵
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회장과 한진그룹 창업자인 조중훈 회장은 88서울올림픽 유치에 큰 기여를 했다. 2세들인 정몽준 현대중공업회장과 조양호 한진그룹회장은 각각 2002년 월드컵대회,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대회 유치에 앞장서 국가위상을 크게 높인 대형 국제행사 유치에 대를 이어 기여했다. 사진은 1982년 대한항공 부산본부 방문한 전경련회장단. (왼쪽부터) 정주영, 조중훈, 이병철, 김용완 회장.(사진=전경련)

한진칼의 주주총회가 재계의 핫뉴스로 떠올랐다. 한진의 창업주 조중훈 회장을 살펴보다가 현대 창업주 정주영 회장의 모습과 많은 부분에서 겹쳐져 있는 점을 발견했다.

필자가 전경련의 신입사원 시절이던 1980년대 초반, 정주영 회장이 이끌던 전경련에 조중훈 회장은 부회장을 맡고있었다. 개성이 강한 창업주들의 모임에 충돌이 없을 수는 없었다.

어느 날은 정주영 회장과 조중훈 회장이 언쟁을 벌이다 성질급한 조회장이 회의장을 뛰쳐나오는 일까지 있었다. 화가 난 조회장이 자신의 차가 오는 시간을 못 기다리고 지나가던 택시를 불러 타고 갔다는 얘기까지 있었다.

◆조회장 높이 평가한 정회장…IOC위원들에 항공권제공, 한불경협위원장으로 유럽거점 확보

한진해운의 선박건조를 현대가 아닌 일본에 맡긴 것이 화근이었다. 당시의 자료를 보면 건조 자금을 일본에서 지원받았기에 어쩔 수가 없었다고 한다. 어쨌든 현대측은 중동근로자 송출 등 자기회사 사원의 KAL 이용을 억제, 출입국 임직원의 18%만이 KAL을 탔다.

그러나 정주영 회장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조중훈 회장을 높게 평가했다. 정 회장은 88서울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조회장이 큰 역할을 했다고 술회했다. 그의 회고록에는 조회장 외의 어떤 경제인도 이름이 적시되지 않았다. 조회장이 IOC위원들의 한국 방문을 주선하고 기꺼이 왕복항공권을 제공한 것이 개도국출신 IOC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감사를 표시했다.

아울러 한·프랑스 경제협력위원장으로서 유럽지역의 거점을 확보해 줬다는 것에 대하여도 각별히 언급했다. 후에 들은 얘기지만 동남아의 한 IOC위원이 몸이 아파 못오게 됐다. 이를 들은 조회장이 전세기를 보내겠다고 하자 감동한 그 IOC 위원은 아픈 몸을 이끌고 직접 바덴바덴까지 와서 서울 개최에 찬성표를 던졌다고 한다. 사업을 두고 다투기는 했어도 나라를 위하는 일에 있어서는 라이벌이 없었다. 초창기의 경제인들은 그랬다.

정주영 회장 등 88서울올림픽유치단이 귀국 기자회견을 갖고있다. 정 회장은 회고록에서 조중훈 회장이 IOC위원에 항공권제공 등으로 적극 지원한데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 (사진=전경련)

사업으로나 사업외적으로나 나라에 기여한 바가 적지 않았음에도 현대와 한진은 정권과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못했다. 5, 6공 내내 정치자금 압박에 시달렸던 정주영 회장은 아예 정치 참여를 선언하고 대통령 후보로까지 나섰다. 물론 실패했지만 이로 인해 문민정부 내내 정치적 압박에 시달려야 했다.

한진도 그러했다. 국민의 정부 때인 2000년에는 대통령으로부터 오너경영의 나쁜 표본이라는 지적과 함께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받고 조중훈 회장이 물러나기까지 했다. 1974년에는 탈세 혐의로 그룹의 2인자이자 조회장의 동생이었던 조중건 부사장이 구속되기도 했다.

◆국가에 큰 기여했지만 대정부관계 원만치 않아

원만치 않았던 대(對)정부 관계에도 불구하고 나라를 위한 노력은 계속됐다. 정주영의 6남 정몽준은 축구협회장으로 2002월드컵을 일본과 공동으로 유치했다. 한국이 세계4강에 오르면서 그의 인기도 치솟았다. 그 역시 아버지를 뒤따라 대권을 꿈꿨으나 좌절됐다.

정주영과 함께 88올림픽 유치의 주역이었던 조중훈 회장의 장남 조양호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을 맡아 동계올림픽을 기어이 한국에 유치했다. 그 후 정부의 요청으로 동계 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맡았으나 갑자기 교체됐다. 시쳇말로 잘린 것이다. 그 와중에 주력 계열사였던 한진해운은 파산해 침몰해 버렸다.

나중에 밝혀지기는 비선실세 최순실의 청탁을 거절한 것이 화근이었다. 국가사업을 빌미로 사적인 이득을 취하려 한 기도를 사전에 차단한 셈인데 포상은커녕 회사를 날리고 조직위원장 자리까지 빼앗겨 버렸다.

정주영 회장은 그의 자서전에서 서울올림픽을 유치하고도 유치의 주역이었던 경제인들에 대한 포상에 지극히 인색했던 정부 관료들을 비난한 적이 있다. 올림픽 유치를 면전에서 방해했던 사람들까지 유공자로 표창하면서 유치의 주역이었던 경제인들은 위원장이었던 자기를 제외하고는 어느 누구도 포상하지 않았던 정부의 처사를 비판했다.

비슷한 일화가 등소평에게서 나왔다. 등소평은 서울올림픽을 한국의 기업인들이 유치했다는 보고를 받고 경악했다. 그런데 1983년 5월 5일 중국의 민항기가 납치되어 춘천에 불시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등소평은 한국의 민간 항공사 대표가 정부를 대신해 중국이라는 나라와 협상에 적극 나서는 것을 보고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한다.

실명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당시 우리나라는 항공사가 하나밖에 없었고 대표는 조중훈이었다. 등소평은 한국의 기업인들에게서 깊은 감동을 받았지만 동시에 일은 기업인이 하고 공치사는 정부가 하는 나라가 한국이구나 하는 인상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한국의 정경관계는 그때나 지금이나 일방적이었다.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오른쪽)은 한불경제협력위원장으로 88서울올림픽유치에 유럽지역 거점 확보에 큰 도움을 줬다. (사진=전경련)

◆경영권 승계과정 진통도 비슷…경영권 안정후 비약적 발전

정주영과 조중훈은 모두 동생을 경영에 참여시켰다. 두 동생은 모두 영어에 능통했다. 정세영은 고려대를 나와 형제들 중에 유일하게 해외유학을 다녀왔다. 오늘의 현대자동차는 정세영이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그의 애칭도 ‘포니정’이었다.

조중훈의 동생 조중건도 통역장교로 6.25에 참전한 뒤 미국 버클리 대학을 나왔다. 월남(베트남), 중동진출 등 한진의 성장을 일궈낸 해외시장은 조중건이 없었으면 안됐을 거라고 모두들 얘기한다. 그의 애칭도 국제통답게 “찰리조”였다.

두 사람 모두 형들의 대를 이어 전경련의 부회장으로 그룹을 대외적으로 대표했다. 형님의 아들에게 총수의 자리를 물려주고 미련없이 그룹을 떠난 점도 똑같다. 정주영과 조중훈의 아들이 경영권을 물려받고 감옥생활을 한 것도 우연이라고는 하나 일치하는 점이다. 조중훈의 장남 조양호는 2000년, 정주영의 실질적 장남 정몽구는 2006년에 각각 비자금조성 등의 혐의로 구속생활을 했다.

경영권 승계과정에서 형제의 난을 겪은 점도 정주영과 조중훈의 공통점이다. 그 과정에서 현대는 정몽헌 회장이 불행한 일을 겪었고 한진은 계열분리된 이후지만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이 타계했다. 그럼에도 경영권이 안정된 이후에는 두그룹 모두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지금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은 이런 면에서 보면 발전을 위한 진통이라고도 볼 수 있고 겪어야 할 시련을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조금 일찍 겪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오는 27일 한진칼의 주주총회가 조중훈-조양호-조원태로 이어지는 한진그룹의 오너십이 ‘한민족의 전진(한진의 어원)’이라는 창업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을 다짐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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