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꽃 청초 이용분(7회) 찌는 듯 무덥던 한 여름이 슬며시 꼬리를 내리는가 하더니 뜨락 한 모퉁이에 진분홍색 분꽃들이 방긋이 피어났다 어린 시절 머리에 흰 수건 쓰신 어머니가 저녁밥을 지으려 여름 지나 벌레가 난 쌀을 키질을 하면 싸래기와 쌀 벌레 주워 먹으려 우루루 모여들던 알록달록 토종 어미닭에 노랑 병아리떼들... 제가끔 멋스럼과 화려함을 뽐낼 때 노랑 저고리 분홍치마 때때옷처럼 제 홀로 전통을 지켜 온 소박한 자태 그 시절 저녁나절 부엌문 옆에 곱게 피어나던 진분홍색 분꽃이 오늘따라 생각이 난다. 2019년 8월 28일 |